카카오톡(줄여서 ‘카톡‘)의 등장은 SNS의 혁명이었다. 카톡은 한국에서 만큼은 SNS의 왕좌를 차지했고, 급기야는 통신사들로 하여금 “문자의 무료화“를 이끌어 냈다. 특히 텍스트를 대신하는 아모티콘(emoticon, 순화 용어: 그림말)의 등장은 사람들에게 신선함과 동시에 편리함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규격화되어 있는 이모티콘은 “소통의 수단“인 SNS에서 편리함은 가져다 주었지만 소통의 진정성은 떨어뜨리고 말았다.
온라인카페에서 댓글대신 올라오는 이모티콘은 분명히 그림으로 표현된 언어이긴 하지만 그 언어의 한계를 들어내고 말았다.
누군가 글을 올렸는데, 거기에 붙는 댓글들이 이모티콘으로 채워지면서 글쓴이는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듯 하다. 애써 써놓은 글에 붙는 이모티콘은 이제는 더 이상 산뜻하지 못하다. 이제는 지루해졌다. 그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 계속해서 새로운 이모티콘이 만들어져 나오지만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소통의 만족감과는 거리가 있다.
오늘도 카독 그룹방은 온통 이모티콘으로 도배되고 있다. 조용히 카톡 그룹방을 빠져 나온다. 군중속에서 외로움을 느꼈던 한 사람의 모습이 내게 투영된다. 수많은 소통의 네트워크인 SNS는 내게는 소통보다는 외로움을 가져다준다.
SNS의 세상에서 내가 원하는 것은 “진정성”과 “최소한의 성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