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에게 던지는 “what, how 그리고 why”

By | 2014년 5월 4일

한번 왔다가 가는 인생이다. 이 땅에서 나고, 자라고, 늙어간다. 우리 조상들은 이미 “인생은 고해이다”라고 단언하였다. 생로병사의 인생을 그렇게 표현하는 것은 틀린 말은 절대로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아름답게 만들어가고자 노력한다.

무엇을 하고 살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하는 수많은 명제들을 자신의 삶에 던지며 살아간다. 이런 “what(무엇을)”과 “how(어떻게)”를 넘어 “우리는 왜(why) 사는가?”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야 한다. 삶의 목적에 따라 삶의 방향이나 삶의 방법(또는 방식)은 달라지기 때문이다.

무엇을 하고 사는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것을 위해 사람들은 수많은 노력을 한다. 부모들도 자녀들에게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하여 어려서 부터 양육하고 교육한다. 문제는 거기에 머물고 마는 경우가 많다라는 것이다.

무엇을 하고 사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세상을 사느냐?”하는 문제이다. 앞서 말한 그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하여 가르치지 못한다. 의롭게 선하게 살아야 하는 것에 대하여 가르치지 않는다. 심지어는 그 무엇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마라고 가르친다. 시험을 잘 보기 위하여 다른 친구들의 지식을 훔치기고 하고,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면서 죄의식을 갖지도 못한다.

이런 모든 문제는 “왜 사는가?”하는 본질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뚜렷한 삶이 목적이 없거나, 그 목적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무엇을 하고 살 것인지, 어떻게 살 것인지 보다 “왜 사는지”에 대한 해답을 갖고 있다면, 방법이나 수단은 쉽게 해결된다.

의학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난 늘 잔소리를 한다(잔소리가 사람을 변화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떤 의사가 될 것인지, 어떻게 의료에 종사할 것인지…보다 “내가 왜 의사가 되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계속 던져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이 의사로서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아니 생명이 붙어있는 한 자신에게 던져야 할 질문이다. 왜냐하면 의료의 대상은 바로 “사람”이기 때문이다.

우리 각자의 인생에서 우리가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사는지에 대한 해답을 왜 사는지에 대한 질문을 자신에게 던짐으로서 얻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것이 우리 인생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다. 이 질문은 오늘도 내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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