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아들과의 만남

현재 가정의학전문의로 개원을 하고 있는 고등학교 동창이 지난 주에 오랜만에 통화를 했다. 아들이 의대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축하의 말을 전하며, “다음 주에 아들을 내게 한번 보내 줘”라고 말했다. 그리고 오늘 그의 아들이 내 연구실에 찾아 왔다. 내 친구는 아들에게 의대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정작 나는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다. 누가… Read More »

세월호, 잃어버린 기억 때문에…

지난 시간에서 최근 10년 동안 있었던 일들 중 몇 몇 일들을 잃어버렸다. 잊어버렸다는 표현보다는 잃어버렸다는 표현이 내게는 더 적절한 듯 하며, 이렇게 잃어버린 기억들이 조금은 있다. 이것이 2년 전 발병한 메니에르병(Meniere’s disease)과 관련이 없을 듯 한데, 문제는 메니에르의 시작과 일치를 하고 있어서 의학적으로 답답한 상황이다. 최근 국정농단과 맞물려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가적 위기 앞에서 “대통령의 세월호 당일의 행적”에 대한… Read More »

단톡방

카카오톡(KakaoTalk, 대개는 줄여서 ‘카톡’이라고 부름)이란 SNS가 우리사회에 뿌리가 내린지 오래되었다. 이제는 카카오네비라는 네비게이션도 있고,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카카오택시도 등장했다. 얼마나 확장될지 알 수 없지만, 카카오톡은 아무튼 휴대폰의 일반 문자보다 더 많이 사용하는 SNS의 도구이다. 카카오톡의 장점 중 하나는 단체로 문자를 주고 받는 “단톡방”(단체카톡방) 개설이 가능하고, 동시에 “다중 통화”(동시에 여러명이 통화를 할 수 있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특히 단톡방은… Read More »

오늘이 내 생일?

몇 년 전에 아내와 나의 생일을 하나로 통합하였다[관련글 보기]. 그러면서 실제 생일에 대한 개념이 없어져 버렸다. 아침에 어머니로 부터 생일축하 전화가 왔다. 2주 전에 아내의 생일을 깜빡했다며 통장으로 돈을 넣어 주시면서, 내 생일도 미리 축하한다며 입금해 주셨는데 오늘을 잊지 않고 전화를 주셨다. 정작 나와 아내는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아내에게 “오늘이 내 생일?”이라고 물으니, “그런가 보네. 역시 어머니셔~”라고 답을… Read More »

우연히 발견한 편지 한 장

어제 편지를 보관하는 파일을 열었다가 편지 한 장을 발견했다. 봉투를 보니 2009년 2월이라고 되어 있다. 당시에 겨울방학을 이용하여 해부학실습을 온 학생들이 보낸 것이다. 아마도 3일간의 실습이 끝나는 날에 내게 직접 전해준 편지라고 생각된다. 서울여자간호대학 학생들이 3일간 전주에 머물면서 해부학실습을 했다. 내게 자료가 없어서 어떻게 실습을 했는지 기억이 거의 없다. ‘아! 맞다! 그랬던 적이 있었지!’라는 정도의 생각만 남아 있다.… Read More »

절반의 미학(美學)

나는 요즈음 커피를 절반만 마신다. 캡슐커피의 카페인 함량이 그리 높은 것은 아니지만 절반만 마신다. 절반은 “절제”이다. 절반은 “남김”이다. 따라서 절반은 내게 “여유”를 가져다준다. 다 마시고 난 커피잔을 더 기울이며 홀짝거릴 필요가 없다. 그저 절반가량 남은 커피를 마시지 않고 바라보는 여유가 생긴다. 그리고 절반의 커피 위에 남겨진 크레마가 내게 커피향을 제공해 준다. 나는 커피향까지 누린다. 절반은 미리 계획하고 실행하는… Read More »

볶음밥

나는 간혹 요리를 한다. 오늘 저녁은 볶음밥이다. 어제 저녁에 먹었던 김밥을 싸고 남은 재료들을 아내가 잘게 썰어 준다. 나는 팬에 약간의 기름을 넣고 불로 데운 후에 그 재료들을 쏟는다. 그리고 볶는다. 그 상태에서 밥을 올린다.  센 불에서 팬을 들었다가 내려놨다가를 반복하면서 볶는다. 오늘 저녁은 내가 먹을 만큼만 하면 되기 때문에 팬을 들고서 요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중간에 깨를 넣고,… Read More »

씨앗호떡

씨앗호떡은 전주 중앙시장 입구에 있는 “달인 호떡”집에서 파는 호떡이다. 속에 들어가는 재료가 설탕 뿐만 아니라 씨앗이 들어간다. 소개하는 이유는 매우 맛있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인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늦은 시간이 아니면 줄을 서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곳은 호떡 뿐만 아니라 오뎅 종류도 판다. 몇 년전에 가보고 그동안 잊고 지냈다가 지난 주에 한번 다녀온 뒤로 한 주간… Read More »

의사시험

“의사시험“은 “의사국가고사”라고 불렸던 시험이다. 의과대학이나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학생만 볼 수 있고, 이 시험을 통과해야만 의사가 될 수 있다. 오래전에는 필기시험만 보았지만, 수년전부터 실기시험과 필기시험을 모두 통과해야 합격할 수 있다. 필기시험은 지식(knowledge)을 묻는 시험이라면, 실기시험은 “술기(skill)와 태도(attitude)”를 묻는 시험이다. 실기시험은 단순한 처치 등의 술기 이외에 표준화환자(모의환자)를 통해 태도까지 측정하는 시험이다. 특히, 표준화환자는 실제 환자와 비슷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교육을… Read More »

복잡한 심경

어제 성적이 학생들에게 공개되면서 찾아 오는 학생들도 있고, 학교 분위기도 그리 좋지 않다. 올해 만큼 성적사정이 힘들었던 적이 있었던가? 2015학년도 성적까지 가져다 놓고 성적을 비교해 가면서까지 성적사정을 해야만 했다. 전체적으로 평균이 떨어졌다. 교수들의 고심이 그 만큼 커졌다. 작년에 많은 학생들이 유급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보다 더 유급자 숫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대학원위원회”와 “교수회의”라는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아마도…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