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트 피드백 중지

학생들에게 레포트를 냈다. 레포트에 대하여서 이미 “멍석을 깔아주어도…“라는 제목의 글을 쓴 바 있다. 어젯밤부터 학생들이 레포트를 제출하기 시작했다. 수요일 오후에 땡시에 이은 긴 실습시간으로 피곤했을 학생들이 늦은 밤 쉬지 못하고 레포트를 제출한 것이다. 그런 노력이 아름다워 보인다. 학생들의 노고에 교수로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어젯밤 늦게 레포트에 대한 피드백을 시작했다. 나는 모든 학생들의 레포트에 대하여 각자에게 피드백을 해줄… Read More »

우리의 자화상 ④ ‘미개하다’는 것

‘미개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아직 꽃이 피지 아니한 상태이다. 토지 또는 어떤 분야가 개척되지 아니한 상태이다. 사회가 발전되지 않고 문화 수준이 낮은 상태이다. 일반적으로 세번째의 의미를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오늘 그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오늘 아침에 큰 길에서 학교로 들어오는 삼거리에서 말도 안되는 상황을 만드는 60대 운전자를 보면서 ‘미개하다’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큰 도로에서 후진을… Read More »

보은(報恩)

‘은혜를 갚는다’의 뜻인 “보은(報恩)”이 주는 느낌은 따뜻하다. 이 단어를 볼 때 마다 ‘내가 잊고 있는, 갚아야 할 은혜는 없는가?’라는 생각을 하곤한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은혜속에서 살아간다. 어떻게 보면 인생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그들을 통해서 많은 은혜를 받으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나는 그 은혜들을 잊고 살고 있다’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혹자는 이야기한다. “그렇게 받은 은혜를… Read More »

선생이란

네이버사전은 이렇게 “선생(先生)”을 정의하고 있다.   1 .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 고등학교 선생. 수학 선생, 가정교사 선생, 교무 주임 선생, 교장 선생, 국문과 선생, 여자 중학교 선생, 지리 선생   2 . 학예가 뛰어난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 율곡 선생, 김구 선생 , 백범 선생, 퇴계 선생   3 . 성(姓)이나 직함 따위에 붙여 남을 높여 이르는 말.… Read More »

의대교수들에게 학생들의 성적이 좋고 나쁨의 의미는

어느 임상교수의 방에 방문한 적이 있다. 책상앞에는 인턴명단이 붙어 있다. 이름 옆에는 볼펜으로 숫자가 적혀있다. 들여다 보니 4년동안의 평균성적이 적혀 있다. 이유는 짐작이 간다. 인턴들의 학생 때 성적을 적어두는 것이다. 그 교수님에게는 “성적은 곧 성실도와 비례한다”라는 전제를 둔다고 생각된다. 나도 어느정도 그 생각에 동의하지만 100%는 아니다. 그런 전제는 모든 학생들의 두뇌나 환경이 비슷하다는 조건이 주어져야 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Read More »

탐욕

인간과 동물에게 공통되는 욕구를 “생물학적 욕구”라고 하며, 여기에는 기아욕구, 갈증욕구, 성(性)욕구, 수유(授乳)욕구, 양육(養育)욕구, 소아적 의존(小兒的依存)욕구, 주거작성(住居作成)·사용(使用) 욕구, 일반활동욕구, 일반탐색욕구, 휴식·수면욕구, 배설욕구, 유희(遊戱)·심미(審美)욕구 등 적극적 욕구와, 공포(손상회피)·공격(장해회피)·군거성(독립회피)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동물들에게 없는 ‘사회적 욕구’가 있다(물론 동물들 가운데 사회성을 보이는 경우가 있지만 인간의 사회성과는 거리가 있다). (위키페이다 자료) 인간의 사회적 욕구는 아래와 같다. 지배·경쟁·청구·원조의뢰 등의 자기주장욕구, 굴복·증여 등의 자기비하(卑下)욕구,… Read More »

멍석을 깔아주어도…

“하던 짓도 멍석을 깔아주면 안한다”라던가, “한국사람들은 멍석을 깔아주면 못한다”라는 말들을 한다. 동감한다. 학생들에게 어떤 프로젝트를 내주면 왜 학생들은 스스로 생각해내지 못하고 정답(?)을 찾으려하는 것일까? 정답이 없는 프로젝임에도 불구하고 정답을 찾아 난리법석이다. 이를테면 이렇다. “각자 앞배벽을 연 상태에서 관찰하고, 만져지는 구조물에 대한 느낌을 적어내라”라고 말하면 아이들은 웅성댄다. 왜 무엇을 만져봐야 하는지를 옆친구들에게 묻고 있다. 어떻게 적어내는지를 물어보고 있다. “그게… Read More »

독서와 영어공부

나는 외부대학이나 타학과 강의를 한다. 1, 2학기 모두 한강의씩 맡고 있다. 그 강의도중에 끊임없이 하는 소리가 바로 “독서”와 “영어공부”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들으면 “전공학과에 충실하지 왜 쓸데없는 소리를 해대느냐?”고 되물을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하게 자신있게 이야기하는데, 그런 제3의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만큼 맡은 과목을 최선을 다해 가르친다. 내 강의를 들은 학생들은 인정할 것이다. 보건계열의 학생들의 해부실습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Read More »

의학을 배우는 두 아들 때문에

나의 두 아들은 의학을 공부하고 있다. 두 아들이 의학을 공부함으로 인한 영향은 내게 다음과 같다. 의전원입시로 전환이후에 좁아진 의대입시로 인해 나는 수많은 이야기를 블로그에 적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세상살아가는 모습이 단순한 나에게 의대입시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냈다. 두 아들이 의대에 갔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입시전문가처럼 보여졌다. 그러나 나는 절대로 입시전문가가 아니다. 어떤 부모들처럼 입시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갖지도 못했다.… Read More »

울타리를 만듭시다

옛날 도성에는 성벽(城壁, rampart)이 있었습니다. 그 성벽은 그 도시의 경계이기도 하고 방어벽이 되기도 합니다. 각 집에도 담이 있습니다. 그것이 벽돌이던지 흙과 돌로 지어졌던지 간에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담 대신에 울타리가 있습니다. 울타리는  풀이나 나무 따위를 얽거나 엮어서 담 대신에 경계를 짓는 것입니다. 울타리는 안이 들여다 보이기도 하고 맘만 먹으면 마당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울타리는 도둑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어설픈…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