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늦게 교수 한 명으로 부터 편지가 날라왔다. 평소에 학생들과 대화도 많이 하고, 교육에 열성을 다하는 교수인데 느닷없이 메일을 보낸 것이다. 메일 내용은 이렇다.
교수님들께
안녕하세요? 학기가 시작되어서 많이들 바쁘시지요?
다름이 아니오라, 의전원 학습 분위기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선배들이 신입생들에게 한 얘기입니다.
“지금은 열심히 공부하지 말고, 동기들하고 친해져라” “공부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된다. 동문회 나와라”
– 중략 –
교수님들께서도 좋은 생각이 있으시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날씨가 춥습니다. 건강하십시오.
OOO 올림
이 메일을 받고 작년 1학년 때 총대단을 했던 두 학생에게 동시에 이렇게 문자를 보냈다. “선배들이 신입생 후배들에게 사기치는 듯” 이렇게만 보냈다.
두 학생으로 부터 답장이 왔다.
학생 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의전원을 들어오느라 수고한 것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의전원입시가 끝나고 놀만큼 놀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 분위기를 계속 이어간다면 곤란하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이다. 그것을 게을리한다면 그것은 가장 기본적인 것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교수들이 벌써 염려하기 시작했다면 지금부터라도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 전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은 의사면허증을 따서 의사를 만들어내는 의사양성소가 절대로 아니다. 모든 교수들은 “좋은 의사”를 길러내기 위해 노력한다.
잠시 흩으러진 마음이 있었다면 다시 고쳐먹어야 할 시점이다. 이것은 경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