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학생 배정

By | 2015년 3월 19일

어느 의과대학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지도교수제”라는 것이 있다. 일반대학에서 ‘평생지도교수제”니 하면서 떠들기 훨씬 전에 전북의대에서는 “평생지도교수제”라는 것이 존재했다. 무슨 거창하게 ‘평생’이란 단어를 붙이지 않아도 한번 지도한 학생은 평생동안… 사제지간이 되는 그런 제도이다.

한 학년 학생정원은 110명이고, 교수는 160여명이기 때문에 모든 교수가 학생을 배정 받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경쟁적(?)으로 학생들을 배정받고자 하는 교수들도 있다. 좋은 현상이다. 올해는 의전원 신입생과 의예과 학생을 배정 받았다. 메일을 받고 바로 전화번호를 따서 연락을 했다.

다음주에는 전체가 모이기로 했다.

나는 지금 4학년에 2명, 3학년과 2학년에 1명이 있다. 그리고 이번에 1학년 1명과 의예과1학년 1명을 배정받았다. 6명이라는 대식구가 되었다. 학년마다 1명씩인데, 나에겐 4학년이 2명이다. 그 중 한명은 원래 내 지도학생이 아니었는데, 그 학생의 지도교수가 외국에 “방문교수”로 나가는 줄 모르고 내가 학과장 때 배정했던 학생이다. 그 교수가 귀국할 때까지 내가 임시로 맡고 있었는데, 그렇게 함께 모이다 보니 이제는 내 지도학생이 되어 버렸다. 물론 그 학생은 원래 배정되었던 지도교수의 모임에도 나간다.

지도교수제는 전북의대의 좋은 전통이다. 역사가 오래되었고, 무엇보다도 사제지간의 좋은 모습들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같은 지도교수를 둔 학생들끼리도 좋은 선후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모든 학생들이 다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무관심한 교수들도 있고, 학생들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전북의대의 좋은 전통임에 분명하다.

교육은 강의실과 실습실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의학교육은 교수와 학생 사이의 소통을 통하여 의료인으로서 성장해 가는 것이다. 교수라고 다 완벽한 존재도 아니다. 학생과 함께 작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 사회는 훗날에 “사회적 책무성을 다하는 사람들”을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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