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By | 2015년 5월 11일

자살은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보는 죽음이다. 자살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선택한 것은 최근에 증가하고 있는 초등학생들의 자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위키페디아의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국제 순위 중 자살률은 2010년 조사에서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하였다고한다. 2013년 전체 사망자 수 26만6257명 중에 자살 사망자 수는 1만4427명이었다. 이는 36분마다 1명 꼴이다.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률은 28.5명으로 전년대비 0.4명(1.5%) 증가했다. 자살 사망률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6.0명(26.5%) 늘어났다. 2000년대 후반 들어 자살률이 연속으로 증가했으며, 2011년의 자살률은 2000년대 들어 가장 큰 수치였다.(이상 위키페디아에서 발췌)

인간의 자살은 자신을 죽이는 살인행위이며, 창조주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큰 죄악이다. 창조질서를 깨뜨리는 행위로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도전이다. 그렇다고 “자살하면 지옥간다.”라는 말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천국과 지옥의 규정은 우리가 하는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유명연예인 중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몇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개인적으로 뿐만 아니라 한국기독교계에서도 엄청난 충격적 사건이다. 한국교회가 자살에 대하여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라는 마음이다.

또한 국가도 나서야 한다. 2,30대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다. 이것은 국가적 손실이다. 한 개인의 죽음으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국가와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하루에 40여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있다. 더우기 인격이 형성되기 전인 10대들의 사망원인에서도 2010년 이후에는 자살이 1위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것을 한 개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사회적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우리사회가 살기 힘들었던 시절에는 자살이 거의 없었다. 나에게는 자살에 대한 아픈 기억이 남아있다. 바로 장애를 갖고 있던 고모의 죽음이 바로 그렇다. 내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세번째 고모는 한쪽 다리를 절었고, 한쪽 팔이 불편했으며, 입이 한쪽으로 돌아간 장애를 갖고 있었다. 그런 장애를 갖고 있던 고모는 나이가 조금 많은 고모부와 결혼을 했고 아이들을 낳고 살았다. 문제는 남편의 폭행이었다. 평소에는 괜찮다가 술을 마시면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으로 인해 수년간을 참고 견디다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내가 그 고모에 대해 더욱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장애에 대한 부끄러움”을 가졌던 내 어릴적 기억 때문이다. 내가 초등학교 4학년때의 일이다. 가끔 우리집에 방문을 했던 고모가 버스를 타고 읍내를 거쳐 집으로 가야한다. 우리집 바로 앞에서 버스가 정차한다. 버스가 오는 것을 보고 천천히 걸어가도 버스를 탈 수 있다. 문제는 장애를 갖고 있던 고모는 걸음을 빨리 걸을 수 없었다. 당시에 보따리가 하나 있었는데, 그것을 버스에 실어주어야 하는데 장애를 가진 고모를 창피하게 생각했던 나는 그만 보따리를 들어다 주지 못했다. 내가 망설이고 있는 사이에 고모는 다리를 절룩거리며 보따리를 들고 버스에 타고 있었다. 그것이 고모를 마지막으로 본 기억이다. 그 사건은 내게 장애인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지만, 내 스스로에는 매우 부끄러운 기억이다.  자살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 마다 나는 그 고모를 떠올린다. 비록 비뚤어졌지만 환한 웃음띈 얼굴로 나를 바라 보았던 그 고모의 얼굴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자살은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큰 문제이다. 그런데 우리사회는 자살을 개인적 문제로 인식하고 방치하고 있는 셈이다.

2 thoughts on “자살

  1. 김은영

    ‘지금은 힘들어도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는 사회
    약자에 대한 배려가 있는 사회’
    최소한 이 두가지 만이라도 있다면 우리 사회는 달라질 것 입니다.
    희망이 없어 보이고, 소외를 느끼니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까요?
    더 이상 외면만 해서는 않되는 국가적 문제 입니다.

    마음 아픈 고모님 이야기에 동감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케이프타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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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태 Post author

      매일 40여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 문제를 국가나 사회가 아직도 방치를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문제로 취급해버리는 것이 문제입니다.
      더 살고 싶어도 질병 때문에 죽어가는 사람들이 저렇게 많은데 말입니다.
      어제는 예비군훈련장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있었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기전에 같이 훈련받는 사람들을 죽이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안타까운 일이 이 땅에서 계속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 너무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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