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감을 높이기 위한 잠깐의 고민시간

By | 2015년 6월 14일

그대로토스트나는 아침마다 식빵을 먹는다. 전기토스트에 굽거나 후라이팬에 버터를 이용해 굽기도 한다. 버터로 구우면 부드러운 맛이 훨씬 좋긴한데 번거러움 때문에 그냥 전기토스트에 구워내는 경우가 더 많다. 물론 전기토스트에 굽더라도 시간을 짧게해서 부드러움이 사라지지 않고 그냥 부드럽게 데워지는 수준으로 굽는다. 그런 점에서는 버터에 구워내는 것이 솔직히 더 맛이 있다. 어떤 방식으로 구울 것인지에 대한 시작은 “귀찮니즘”에 의해 결정되는 셈이다.

아무튼 어떻게 구워낸 토스트이던지간에 그 다음은 딸기잼을 발라서 먹는 단계가 남는다. 간혹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를 더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딸기잼으로 맛을 낸다. 바로 이때 고민을 잠깐 하는 것이다.

이침식사인 토스트의 식감을 높이기 위한 식사방법 중 하나를 선택하기 위하여 잠깐의 고민을 한다. 그리고 세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물론 꼭 식감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 잼을 식빵 한쪽면에 모두 바른 후에 반으로 접어서 먹는 방법
  • 같은 량의 잼을 식빵의 한쪽면의 절반에만 바른 후에 먹는 방법
  • 같은 량의 잼을 접시에 퍼온 후에 식빵을 젓가락으로 찢어서 그 위에 조금씩 얹어서 먹는 방법

모두 이 세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치즈크림을 발라서 먹는 경우엔 두번째 방법으로 먹게 되는데, 치즈크림을 바르지 않는 경우에는 위 세가지 방법 중 하나를 이용해서 먹는다.

  • 잼을 한쪽면 전체에 바르게 되는 경우는 주로 한쪽면 절반에 잼을 바른 후에 ‘잼이 조금 두껍나?’하는 생각과 동시에 잼을 골고루 펴바르는 행동의 결과로 만들어진다. 전체를 바른다고 잼을 더 추가하거나 하지 않는다. 너무 달게 먹으려는 이유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같은 량의 잼을 좀 더 얇게 발라야 하기 때문에 구워진 토스트를 좀 누르를 결과를 가져온다. 아무튼 이 상태에서 절반으로 접은 후에 젓가락을 이용해 베어 먹는다. 이 경우는 잼이 절대로 흘러내리는 일이 없다.
  • 잼을 한쪽면의 절반에만 발라서 먹는 경우는 앞서 이야기한대로 크림치즈를 발르는 경우가 많다. 크림치즈를 식빵의 한쪽면 절반에 발라 놓았으니 당연히 딸기잼을 나머지 절반에 바르는 것이다. 이 두가지를 왜 섞지 않으려 하는지 내 자신도 모르겠지만 독립적으로 두가지를 발라서 먹으려는 습성이 내게 있는 듯 하다. 문제는 크림치즈를 바르지 않는 경우에도 절반만 발라서 먹는 경우인데, 이 경우는 딸기잼이 조금은 두툼하게 발라진다. 정확하게 한쪽면의 절반에 바른 후에 식빵을 절반으로 접어서 먹는다. 이 경우는 같은 량이라고 해도 잼이 접혀진 부분으로 흘러내리기도 한다. 그런데 첫번째 보다는 식감이 더 좋다.
  • 잼을 식빵에 직접 바르지 않고, 구워진 식빵을 젓가락으로 찢어가면서(절대로 칼로 자르거나 가위로 자르지 않는다) 그 위에 잼을 조금씩 올려가면서 먹는다. 이 경우는 식빵의 본래의 맛을 느끼면서 딸기잼의 맛을 더 음미할 수 있다. 물론 전체에 바르거나 절반만 바를 때보다는 더 번거럽긴 하지만 조금씩 찢어가면서 잼을 올려서 먹는 것도 식사의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 식감도 위의 두가지 방법 보다는 훨씬 더 좋다.

아무튼 난 매일아침, 이 세가지 중 한가지 방법으로 아침식사를 하는 것이다. 365일 식빵을 먹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모닝빵을 딸기잼에 발라먹기도 한다. 모닝빵은 전자렌지에서 개당 10초 가량 데운다. 이를테면 5개의 모닝빵을 먹는 경우 50초를 데운다. 그리고 내가 먹는 토스트는 파리바게트의 “그대로 토스트”이다.

4 thoughts on “식감을 높이기 위한 잠깐의 고민시간

  1. 행인

    저는 접시에 잼을 세 스푼 정도 놓고 토스트기로 구운 식빵을 찢어서 찍어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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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김은영

    아~! 매일 아침, 빵 한조각에 쨈을 어떻게 처치할까?
    고민하는 그 모습이 철학적(!)으로 까지 보이네요.
    저 사진에 있는 빵을 드시나요?
    호밀 빵(rye bread)도 한번 드셔 보시죠.
    저도 이 도시에서 만난 빵 입니다.
    고소하고 몸에도 좋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동네에서 파는 ‘앙꼬빵, 곰보빵’ 먹고 싶어요.
    >> 케이프타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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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태 Post author

      호밀빵도 간혹 먹습니다.
      호밀빵이 건강에는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너무 까칠까칠해서요.
      그렇지 않아도 아침 입맛이 까칠까칠한데….
      빵까지 그러니…. 더 부드러운 빵을 선택하게 되더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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