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의 신경해부학 강의는 네명의 교수가 맡는다. 초창기 신경해부학의 대부분을 강의했던 나는 이제는 가장 적은 분량만 강의한다. 작년부터 책이 바뀌어서 할 수 없이 강의의 분량이 늘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서론(introduction)과 바닥핵(basal ganglia, 기저핵)을 중심으로 뇌막과 뇌혈관에 대한 강의만 맡는다.
내스스로 타성에 젖지 않기 위하여 노력한다. 책은 작년에 사용했던 것과 동일해서 강의안을 조금만 수정했다. 물론 강의내용은 더 수정되었다. 올해는 작년보다 분량이 약간 더 늘었다. 더 많이 가르칠려는 것은 아니고, 마땅히 가르쳐야 할 부분을 가르치는 것이다. 사실 수많은 기초의학 과목 중 신경해부학만큼 임상에서 많이 적용되는 과목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울 때 어렵다는 이유로 학생들의 학습분량이 점점 적어지더니 이제는 우려스러울 만큼 분량이 줄어들고 말았다. 올해는 좀 더 가르치려고 한다. 주어진 시간은 똑같다.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을 생각해 보고 있다.
학생들에게 강의안은 지난 주에 전달되었다. 종전에는 pdf파일로 제공했지만 이번엔 프린팅을 해서 주었다. 그것을 복사해서 책자로 묶으면 될 듯 하다. pdf로 주지 않은 이유는 파일을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폴더에 넣어서 배포했기 때문이다. 이 파일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고 있는 그림들이기 때문에 불특정다수에게 뿌려지면 안되기 때문이다.
의사들의 환자보호의 시작은 “보완”에서 시작한다. 파일이나 정보를 보호하지 않는 의사는 절대로 좋은 의사가 될 수 없다. 학생때부터 그런 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 차원에서 앞으로도 계속 프린팅된 상태로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