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가토에 꽂히다“라는 제목의 글을 쓴 바 있다. 요즈음 다른 종류의 아포가토는 사먹거나 또는 직접 만들어 먹지 못하기 때문에 주로 “아이스크림에 부어 먹는 스타일의 아포가토”만 먹게 된다. 즉, 아이스크림위에 커피를 부어서, 뜨거운 커피에 녹아 내리는 아이스크림을 떠먹거나 이미 녹은 아이스크림을 마시는 형국이 된다. 이럴 때 드는 생각이 바로 ‘내가 아이스크림을 먹는거야? 아니면 커피를 마시는거야?’라는 질문이 떠오르게 된다.
즉, 내가 지금 먹는 것의 주체가 뭐냐는 것이다. 아이스크림이냐? 아니면 커피냐?하는 문제인 것이다. 나는 “커피를 마신다”라고 말할 수 있다. 이유는 이렇다.
직경이 좀 큰 컵에 아이스크림이 나온다. 그리고 주둥이가 있는 작은 스테인레스 컵에 에스프레소가 나온다. 나는 아이스크림 위에 에스프레소를 절반 또는 절반 못되는 량을 붓는다. 커피가 아이스크림 위부터 흘러내려 바닥쪽에 깔리는 정도가 된다. 이 때 아이스크림의 옆쪽에서 아이스크림을 뜨면서 바닥쪽에 깔린 커피를 동시에 뜬다. 그것을 입속에 넣으면 혀에서는 커피와 아이스크림이 분명하게 구별되게 느껴진다. 이렇게 여러 번 숫가락으로 떠서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즐긴다. 이 때 에스프레소의 진한 향과 맛을 느껴야 한다.
이 쯤 되면 아이스크림은 뜨거운 커피를 식히게 된다. 동시에 아이스크림도 커피에 녹아 내린다. 이렇게 형성된 국물(?)을 마신다. 차가워진 커피가 매우 달콤하다. 그리고 나서 다시 남은 커피를 몽땅 붓는다. 당연히 아이스크림위에 붓는다. 이전에 부었던 커피의 영향으로 아이스크림은 훨씬 더 빨리 녹아 내린다. 이 상황에서 나는 중대한(?) 결심을 해야 한다. 커피를 더 즐길 것이냐? 아니면 아이스크림을 더 즐길 것이냐?를 말이다.
커피를 더 즐기고 싶다면 녹고 있는 아이스크림을 빠른 속도로 떠 먹는다. 그리고 나면 아이스크림은 녹아내린 것을 빼놓고는 거의 다 없어진다. 이 때 국물을 쭉 들이킨다. 커피의 진한 향이 살아있다. 물론 맛은 이미 녹아내린 아이스크림의 영향으로 단맛이 있다. 만일에 아이스크림을 즐기고 싶다면 커피를 빠르게 떠먹거나 마신 후에 아이스크림을 즐기게 된다. 물론 이 때의 국물(커피)도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이런 경우에는 마무리는 아이스크림으로 하게 되니… 뒷맛아 달달하다는 차이가 있다.
아포가토를 먹을 때 커피를 즐길 것이냐?, 아이스크림을 즐길 것이냐?는 각자의 몫이다.
교수님은 하루에 커피 몇 잔 드세요?
저는 딱 한~두잔, 무카페인 아메리카노 입니다.
커피향과 카페 분위기가 좋아 하루 다섯잔 쯤 마시고 싶은데 그랬다가는 완전 불면입니다.
지난 1월에 아내 친구들이 대거 몰려 왔는데 밤 11시 넘어서 ‘푹~ 잘 자려고’ 에스프레소를 내려 마시더군요.
약이 오르고 부러웠습니다.
케이프타운에도 맛있고 분위기 넘치는 커피집이 너무 많아요.
>> 케이프타운에서
저는 2~3잔 마십니다.
아침일찍 출근하자마자…마시고…(간혹 집에서 마시고 출근하기도)
10시경에 한반 마시거나 건너뛰거나….
그리고 점심식사 후에 꼭 한잔씩 합니다.
오후 4시 이후에 마시면….
김은영선생님처럼….불면의 밤을 맞이합니다.
항상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만…간혹요.
그 불면의 나쁜 기억 때문에…. 가능한 오후 늦게는 마시지 않습니다.
여기 아침 10시 조금 넘었습니다.
이미 모닝 커피는 했구요.
점심때 쯤 바닷가에 있는 카페를 찾고 아포카토 한 잔 하렵니다.
>> 햇살 좋은 케이프타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