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어지러움증 이후에 발생한 단기기억의 어려움은 좀 더 검사가 필요할 듯 하다. 지금까지는 어지러움증과 메스꺼움의 원인을 찾는데 힘을 썼다면, 이제는 이와 관련된 기억력의 문제점에 대해 파악해야 할 듯 하다.
지금의 문제점은
- 약하면서도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어지러움증과 메스꺼움
- 기억력 감퇴 – 단기기억에 문제가 있어 보임
- 심한 피로감
아마도 이렇게 정리가 될 수 있다.
단순히 노화현상이라고 보기엔 (거시적으로는 노화의 과정이겠지만) 심한 vertigo이후에 나타난 증상들이다. 그전에는 전혀 없던 증상들이 그 시점을 기준으로 이후에 발생한 것이다. 그 중에서 내 스스로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바로 “기억력”의 문제이다. 갑자기 기억력이 떨어지다 보니 이전에 하고 있던 것들을 기억하지 못하고 한참을 찾거나, 아예 잊어버리고 있다가 우연히 발견해서 다시 기억을 되살리고 있는 내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이다.
오늘도 책상 위를 정리하다가 두툼한 프린트물을 보고서야 ‘아, 맞아. 이거 책내용이 거의 완성된거였지? 그런데 왜 기억이 안났었지?’라는 생각이 나로하여금 큰 마음의 스트레스를 가져온다. 뭐지? 거의 완성단계에 있던 원고를 전혀 기억을 못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오늘 아침엔 책으로 묶어 볼려고(정식출판이 아니더라도) 그동안 쓰고 있던 것들의 제목을 적어 책상 앞에 붙여 놓았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잊어버려서 재발급 받았고, 그냥 반사적으로 나오던 카드결제 결제비밀번호도 잊어버렸다. ‘이럴 수 있나?’하는 생각이 드니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것이다. 노화가 너무 빨리 오는 것은 아닐까? 늙는 것이야 그리 걱정스러울 일은 아니다. 걱정해서 될 일도 아니고. 그런데 문제는 “실수”를 유발할 것이 두려운 것이다.
내 스스로 이렇게 다독인다.
- 노화는 누구에나 오는 현상이다.
- 나도 노화의 단계에 들어섰고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 기억력의 감퇴는 자연스럽지 않지만 일단 MRI상에서 큰 문제는 없어보이니 지켜보자.
- 계속 메모하고 눈에 띄이게 정리해 두는 습관을 더욱 열심히 하자.
- 내 삶을 더 단순화하자.
이런 것들을 계속 머릿속에서 퇴새기고 있다.
이 글도 지금 내가 겪고 있는 문제점들에 대한 기억을 남겨주는 노력의 일환이다.
저도 어지럼증이 있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검사도 이것저것 해 보았구요.
병이란게 뭐가 나와도, 안나와도 찝찝해하니 문제지요.
그러니 잊어 버리고 사는 것 입니다.
오지도 않는 미래 걱정 말구요.
스트레칭 효과가 있습니다.
꼭 운동 하십시오.
말씀처럼 ‘삶의 단순화’가 필요 합니다.
어렵지만 그래야 합니다요!
저런 저런~! 의사 선생님께 이런 말씀을 드리는 저는 뭔가요?
>> 케이프타운에서
댓글 감사합니다.
운동은 매일 걷기 운동을 합니다.
걷는 운동이 제게는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스트레칭도 포함시켜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조금만 신경 줄이셔도 여전히 최고 선생님이실 겁니다.
글을 보니 교수님 기준, 약간 무덤덤하게 학생들 대하셔도 되겠더라구요.
기분 좋은 일 많이 만드시구요.
운동은 리듬을 잃으면 않되더군요.
하루 중 다른 일은 못해도 이것만은 꼭 한다는 마음으로 운동 나가십시오.
건강을 빕니다.
>> 케이프타운에서
동감합니다.
규칙적인 운동, 규칙적인 식사, 규칙적인 수면…
그리고 삶의 단순화가 필요한 듯 합니다.
선생님 오랜만에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부모님 병환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삶과 노화에 대해 저 자신과 관련시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인생전반에 걸친 성숙한 노화과정에 관심을 두게 됩니다. 올곧은 가치와 종교적 신념에 기반한 선생님의 글을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다시한번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이렇게 잊지 않고 들려주시는 것만으로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신대로 “성숙한 노화과정”이 저에게도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제 의지대로, 제 판단대로 행동하지 못할 시기가 온다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겠지만..
그것마져도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요즈음 메모하는 습관이 부쩍 늘었습니다. 적응중입니다.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