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간혹 대학이 아닌 외부기관에서 특강을 할 때가 있다. 드문 일이지만 간혹 그런 일이 있다. 아마도 학생강의보다 열배는 부담스러운 경우들이다. 이번 주일 오후에 소피아여성병원에서 해야 할 특강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원래는 6월 21일에 열리기도 되어 있는 세미나가 메르스의 영향으로 연기되었다.
당시에 준비를 해놓고 나서 다시 준비를 하려니 부담감이 더하다. 부담감의 시작은 정확하게 그 세미나에서 원하는 바를 모르는 것에서 시작한다. 내가 발표해야 할 주제는 “여성 질벽의 해부학적 구조”이다. 그냥 그 주제가 맞추어 강의를 하면 그만이지만, 정확하게 그 세미나를 통해 얻고자 하는 “학습목표”가 정확하게 내게 다가오지 않는 이유 때문에 부담스러운 것이다.
강의와 마찬가지로, 어떤 세미나가 워크숍이 있을 때 그 것을 통해 얻고자 하는 학습목표가 정확하게 정해지면, 그 다음 각 부분을 맡은 강의자들의 강의컨텐츠가 결정되고 이것이 하나의 줄에 엮인 것과 같은 형태로 강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아직 내 마음속에 정확하게 ‘이것이다!’라고 생각되어지는 학습목표가 와닿지 않고 있다.
물론 해부학을 가르치는 내 입장에서 이런 저런 내용을 담아 이미 강의안으로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내 마음속에 어떤 “만족감”이 없다는 것이 내 마음속에 계속 걸리는 부분이다.
맞습니다.
상대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촛점을 잡을 수 있는데 그렇지 않으면 서로가 공허해지죠.
원칙은 ‘쉽고 핵심만’ 하시면 되지 않을까요?
>> 케이프타운에서
물론 준비는 그렇게 하였습니다만…
부담스러움은 계속 남아 있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