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짧은 시간동안 발생하는 심한 Vertigo와 Nausea가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와 함께 “기억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이전의 사실들을 수없이 까먹고 있다. 이것이 치매인지 망각증인지 더 검사를 해 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선 조금은 당황스럽니다. 노화의 한 과정이니 받아들이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두려운 것은 “내게 크고 작은 은혜를 베푼 분들에 대한 기억이 사라지는 두려움”이다.
따라서 페이스북에 글을 하나 올렸다.
호들갑을 떠는 것이 아니라 정말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이다. 아침에 아내가 밥을 하는 동안 “부안쌀”이 있다. 누군가에게 받은 것인데 기억이 나질 않았다. 나중에 기억을 해내긴 했지만 순간 당황스럽다. 커피머신에 대한 글을 보다가도 이제야 생각이 났다. 제자가 서울로 인턴하러가면서 “자주 못 찾아 뵐 것 같아서 미리 인사드립니다”라고 선물로 가져다 준 것인데 내내 까먹고 있다가 이제서야 기억을 해냈다. 내가 캡슐커피를 마시게 된 동기인데도 이런 사실을 까먹는다는 것이 내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내가 감사해야 할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 사라지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교수님
병원 가셔서 정밀검사 받아 보십시오.
저는 기도 할게요.
빨리요.
어제 신경과 교수와 한참 통화를 했습니다.
시간을 내서 검사를 받아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