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말(11월 29일)부터 페이스북을 그만 두었다. 뒤로 별로 페이스북에 접속하지 않았다. 그런데 요즈음 페이스북 생각이 난다. 그냥 깊이 생각하고 쓴 긴 글 보다는 그냥 내던지고 싶은 단어들이 생각날 때 한 줄의 글을 써볼까?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는 뜻이다.
나는 본과 1학년 때 이미 해부학을 하겠다고 선언하고 그 길을 걸어왔다. 후회도 없고, 사실 행복한 시간들이다. 문제는 대학 자체이다. 대학은 학문의 전당이고, 이성적 집단이어야 한다. 그런데 간혹 그렇지 못한 모습들을 볼 때마다 속이 뒤집어진다. 극히 소수이긴 하지만.
오늘 아침 오래전에 교수회 일을 함께 하셨던 문과계열 교수님께 문자를 보냈다.
제주를 가시기 위해 공항에 계시는 분이 전화를 하셨다. 아마도 ‘아니, 이 사람이 왠 뜬금없이 문자질이야?’라고 생각하셨을 수도 있다. 아침 일찍 그 교수님이 생각난 것은 내가 보아온 많은 교수들 중에 바른 생각과 정직한 생각을 갖고 계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그 분은 사사로운 욕심없이 큰 단체를 잘 이끄셨던 분이셨다.
우리 사회에 이런 분들이 많았으면 하는 생각과 함께, 페이스북에 내던지고 싶은 단어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 분풀이 장소는 아니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요즈음 대학 돌아가는 꼴이 말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