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고 소파에 앉아서 아이패드에 오늘의 일들을 정리하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온다.
한 명은 서울에 있는 큰 병원에서 수련의 과정을 하고 있는 의전원을 졸업한 제자이다. 학교에 다닐 때 가정형편이 어렸웠는데 참으로 열심히 공부했던 친구이다. 내 기억으로는 의전원을 다니면서 과외도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렇게 학교 다니는 것 쉽지 않았음에도 아무튼 열심히 공부를 했고 성적도 매우 좋았던 친구이다. 졸업하고 서울로 올라간 뒤로 까마득히 잊고 있었는데 연락을 해주어서 정말 고마울 뿐이다.
또 다른 한 명은 간호학과를 졸업한 학생이다. 이름이 헷갈려서 다른 학생인줄 알고 몇 개 문장을 보냈는데… 마구 웃는다. 그리고 다시 자신의 이름을 이야기 해준다. 그 때서야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오래 전에 전주를 떠났던 친구이다. 2년 동안 카톡을 사용하지 않고 시험 준비를 했다고 한다. 서울대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다가 서울지역 보건교사 시험에 응시해서 합격을 했다고 한다.
둘 다 연락을 주지 않았으면 계속 잊고 살 뻔한 제자들이다. 감사하게도 설명절 연휴 동안에 연락을 주니 고마울 뿐이다. 각자의 영역에서 열심히 사는 모습이 보기 좋다.
그리고 잊지 않고 연락해 주어서 정말 고맙다. 누군가를 기억해 주고 연락을 준다는 것은 행복이란 선물을 주는 것이다.
설명절 다음날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