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출근할때면 아내는 늘 문을 잠그러 현관에 나온다.
그냥 문을 잠그는 것이 아니고 꼭 신발을 신고 나와서…
나를 배웅한다.
설거지를 하고 있다가도 고무장갑을 벗고 꼭 현관앞에 나온다.
내가 잠그고 간다고 해도 꼭 그렇게 한다.
신혼때부터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한결같다.
퇴근할 때도 마찬가지다.
요즈음은 학원에서 늦게까지 수업하고 오느라 퇴근하는 나를 맞이하지 못하고 있지만
보통때 꼭 그렇게 한다.
그냥 단순하게 문을 열고 들어가는 법이 없다.
꼭 신발을 신고 현관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온다.
그리고 나를 뛰따라 들어온다.
나는 오랫동안 다른 부부들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야기를 해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특히 전자식 열쇠(버튼으로 여닫는)인 경우에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우리집은 아직 수동으로 잠그는 열쇠가 달려서 그러는 것일까? ㅋㅋ
그러나 지금까지의 아내의 행동을 보면 열쇠가 바뀌어도 마찬가지 일 듯 하다.
남편이 집을 나설 때 그리고 귀가할 때
아내가 보여주는 마중과 배웅의 모습은
남편인 내게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런 행동은 결코 의지나 노력으로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DNA가 아닐까?
좋은 DNA를 가진 아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