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煽動)의 뜻은 “남을 부추겨 어떤 일이나 행동에 나서도록 함. “이다(인용, 네이버 한글사전). 우리 사회에서 선동이라는 단어는 그리 긍정적으로 쓰이지 않는다. 같은 사전에서 사용된 예를 보면, ‘과격한 선동’, ‘정치적 선동’ 등 부정적인 쓰임새만 나열하고 있다.
SNS상에서도 선동이 존재한다. 그 선동의 방법은 하나이다. “왜곡”이다. 거짓된 정보는 금새 사람들에게 확인되어 번복되어버리지만, 그럴싸하게 왜곡된 정보는 사람들이 진실로 받아들이는 오류를 범하고 만다. 거짓된 정보를 통해 선동하기 보다는 왜곡된 정보로 사람들을 선동하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한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SNS상에서 정보를 왜곡하는 방법은 몇가지가 있다.
첫째로는, 정보의 확대와 축소이다. 어떤 수치를 나열할 때 숫자를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방법을 이용하는 경우이다. 수치를 거짓으로 말하지 않는다. 수치는 그대로인데 표현을 달리하는 방식으로 왜곡한다. 즉, 공식적으로 발표된 숫자는 그대로 있고, 그 숫자가 의미하는 내용을 정확히 표현하지 않고 목적한 내용을 실어서 보여준다. 궁극적으로는 거짓이다.
둘째로, 편집의 왜곡이다. 동영상이 많은 뉴스에서도 앞뒤 다 자르고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 보여준다. 그런 결과는 내용을 왜곡할 뿐만 아니라,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뀌기도 한다. 염연히 거짓이다. 전체를 보여주지 않고 일부만 보게 함으로서 사람들을 선동하는 거짓 정보이다.
세째로, 연출을 통한 왜곡이다. 이것은 처음부터 거짓이지만, 영상이 사람들에게 주는 메시지의 강도는 매우 크기 때문에 진실을 밝힌다고 해도 사람들은 진실을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자신이 처음 받은 정보를 오래 간직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네째로, 타인의 잘못된 정보를 그대로 인용하는 경우이다. 타인의 정보를 검증하지 않고, 그대로 베끼는 것도 일종의 왜곡이다. 자신이 말한 것이 아니라고 항변할지도 모르겠지만, 엄연한 거짓이고 왜곡이다. 오히려 더 악질적인 왜곡일 수 있다. 같은 공간(온라인)에 있는 사람들은 동질성을 가질려는 속성 때문에 쉽게 그들의 정보를 신뢰하고 수용하게 되기 때문에 인용된 정보도 여과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SNS세상에서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왜곡된 정보를 보내는 모든 것은 거짓이고, 죄악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동시다발적인 정보가 제공되는 세상에서 그것은 범죄이다.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해서 사회악을 뿌리뽑고, 정의사회를 구현하는 일은 귀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과하게 되고, 선동의 수준으로 간다면 그 또한 같은 범죄의 소굴이 되는 것이다. 선동의 주체는 개인이 될 수 있고, 단체가 될 수도 있고, 정부가 될 수도 있고, 또한 언론 매체가 될 수도 있다.
요즈음 페이스북에서 종종 선동적인 글을 접하게 된다.
한자 ‘선동’을 가만히 보니
‘불(火)’을 ‘부채(扇)’로 부치는게 ‘선(煽)’이네요.
마치 요즈음의 뜨거운 고국의 날씨가 딱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불은 부채로 부치는 것 같은)도 듭니다.
크아… 멋진 해석입니다.
진짜로 많이 덥네요… 적도 부근의 아프리카 같은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