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에서 둘로 나누어진 대한민국, 실제로 둘로 나뉘었다기 보다는 탄핵을 요구했던 80%와 그렇지 않은 약 10%, 그리고 대답이 없는 10%로 나뉘었다고 봐야 한다. 다수의 승리였다고, 촛불의 승리였다고 자축하기 전에 많은 사람들은 나머지 사람들의 의견도 수용하고 받아들이자고 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어’라고 말이다. 마치 굉장히 관용적이고, 포용적이고, 배려의 폭이 깊은 사람처람 말이다. 그런데 과연 내 속안에 과연 객관적인 잣대만 존재하고 있었을까? 다시금 내 자신을 들여다 보고 있다.
내 속에는 ‘이건 상식에 어긋난 일이었다. 이건 객관적인 사실이다. 대다수가 생각한다면 맞는 것이지. 법이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지극히 상식적으로 일반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데, 태극기를 들었던 사람들을 포용하고 있는 내 속에 과연 그들을 ‘우리와 똑같이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다’라고 100% 받아들이고 있을까?
‘함께 가야할 우리의 국민들’이란 수식어를 붙여가며 그들을 포용하고 있는 듯한 내 속에 ‘그들의 생각은 잘못되었지만, 우리가 함께 가주는 것이다’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들은 상황을 잘못 판단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지만, 대의적 명분에서 그들을 포용해준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느냐는 말이다.
참으로 어려운 문제이다. 나의 한계이기도 하다. 내게 더 큰 사랑과 포용과 배려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내 자신을 내 스스로 온전하게 볼 수 없다고 하더라도 나와 다른, 아니 법에 기준으로 틀렸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진정으로 받아 들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해 보는 것이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복잡한 메커니즘이 작동되어야 한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다름’을 인정해 주는 사회가 선진국이라 생각합니다.
나와 다름도 너그럽게 봐 주고 인정해 주는 것,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말은 쉬운데, 저의 내면에서 그것을 받아들이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것 같습니다.
잘 지내시죠?
요즈음 블로그에 글이 안올라와서 여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