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5일째 – 오전,
로터루아 박물관과 가번먼트 가든
전날 로터루아의 하늘을 카메라(60D)에 담지 못한 아쉬움을 가지고 일어났는데 비가 내린다. 뉴질랜드에서 맞는 주일아침, 아내와 함께 예배(사도신경-말씀-기도-주기도문)를 드렸다. 그리고 체크아웃을 하고 로터루아 박물관(Rotorua Museum)으로 갔다. 이 박물관은 가번먼트가든(GovernmentGarden)과 한 울타리안에 있다. 그곳에 주차를 하고 내렸다. 일찍 간 탓에사람이 거의 없다. 비가 조금씩 내리는 가든이 편하게 다가온다.
아직 장미가 만발하지 않았지만 가든자체가 잘 가꾸어져 있다. 박물관이 문을 열기 전이라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둘러본다. 비가 조금씩 걷히고 있었다.차츰 관광객들도 늘고 있었고, 특히 중국인 단체관광버스는 쉬지 않고 들어왔다.
박물관 정면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반대방향이 로터루아 의회 건물이 있다)걸으면서 계속 박물관 전체를 카메라에 담았다. 다시 시내쪽으로 걷기도 하고, 로터루아 호수(Lake Rotorua)로 다시 갔다. 그곳의 주인은 갈매기들이다. 일부 갈매기들은 알을 품고 있고, 옆에 수컷이 무엇인가를 계속 물어다나르고 있다. 그렇게 로터루아를 보면서 다시 박물관안으로 들어 갔다. 많은단체관광객들은 박물관 안을 유심히 보지 않기 때문에 그리 복잡하지 않다.박물관은 수예술작품의 전시 뿐만 아니라 박물관 자체의 역사를 볼 수 있도록 되어있다. 그리고 마지막엔 지붕까지 올라가서 로터루아 시내와 가든, 로터루아 호수를 바라볼 수 있게 되어 있다. 비가 점점 개면서 박물관의 건물과 하늘이 참으로 아름답게 카메라에 들어온다.
가든안에 함께 있는 블루 배쓰(Blue Bath)는 건물이 예뻐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그냥 스파를 하는 곳이다. 현관안쪽으로 잠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왔다. 또한 박물관에서 호수쪽으로 조금 가다보면 폴리네시안 스파(Polynesian Spa)가 나온다. 여기도 스파를 하는 곳인데건물이 비교적 크고 유명한 곳인데, 우리에겐 그리 관심 밖의 장소였다.
처음 여행을 기획했을 때는 로터루아에서는 팜투어(Palm Tour)를 계획했었다가 다시 수정되었다. 로터루아에서는 테 푸이아, 가든, 호수, 시내, 곤돌라정도를 보기로 한 것이다. 곤돌라를 타러 가는 것은 오클랜드로 가는 쪽에있기 때문에 로터루아를 떠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날 사진을 찍지 못한 보상심리로 많은 사진을 찍었다.
Skyline Rotorua그리고 곤돌라(gondola)를 타기 위해 북쪽으로 향했다. 5번도로를 타고 조금 가면 곤돌라가 있는 스카이라인 로터루아(Skyline Rotorua)가 나온다.표를 사면 바로 탈 수 있다. 수송속도가 빨라서 많이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면서 남쪽으로 로터루아 호수와 시내가 내려다 보인다. 멀리 로터루아 박물관의 건물(지붕의 색깔이 붉은 벽돌색)도 작지만 눈에 들어온다. 곤돌라에서 내려서 주위를 둘러보는데 라마 두 마리가 풀을 뜯고 있다. 그리고 부페식 식사는 예약을 하지 않아 그냥 그곳에 있는 카페에서 스시롤, 스콘(scone), Bacon & Egg Quiche, coke을 주문해서 먹었다. 음식을 먹으며 루지(Luge)를 타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또한 쇼핑몰 안에 들어갔다. 조금 기억할만한 물건이 있으면 구입하려고 했다. 특이한 것은 없고 “Halifax,Original New Zealand Brands”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이렇게 곤돌라에서 여유를 즐기다가 오늘의 목적지인 오클랜드를 향했다.
북섬에서 계속 눈이 따가왔던 이유
북섬을 여행하는 동안 계속 눈이 따가왔다. 눈물이흐르고 눈이 따가워 그렇지 않아도 힘든 운전이 더욱 힘들었다. 햇볕 때문인지 아니면 차 안을 청소하면서 사용한 약품 때문인지 도대체 알 수 없는이유로 눈이 그렇게 따가왔다.
안경을 쓰면 더욱 심했다. 안경을 닦아 보기도 하고, 차 안에 무슨 냄새가 나는지를 아내에게 물어 보았다. 그런데 그 이유를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 식사를 하던 중에 알게 되었다. 이유는 바로 화장품 때문이었다. 아내가 한달 전부터 내 피부관리를 위해 화장품(주로 피부 보호제와 영양제)을 발라주는데,여행을 오면서 여행용으로 가져온 한가지 제품 때문이었다.
냅킨에 물을 묻혀 눈 주위를 닦아내니 눈의 따가움이 줄어 들었다. 몇 번을닦아냈다. 다섯가지를 바르는데 그 중 한가지 제품이었다. 이 제품은 여행전에는 바르지 않던 것인데 여행을 오면서 부터 바르게 된 제품이었다. 나를 3일간 괴롭혔던 눈의 따가움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