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6일째,
이제 북섬을 떠나 남섬으로 가야하는 시간이다. 밤 새 내리던 비가 조금은 주춤하다. 새벽에 일찍 잠 에서 깬 탓에 아이패드에 “북섬여행”이란 주제로 북섬여행 전체를 글로 정리하였다.
체크아웃을 하고 앞쪽에 세워두었던 차에 가방을 싣었다. 그리고 공항을 향해 갔다. 약 2km정도 떨어진 곳에 공항이 있다. 20A 도로만 타고 남쪽으로 가면 공항이다. ACE 렌트카에 도착해서 차안에서 아 내와 기념사진을 찍었다. 편하지 않았지만 3일간 우리와 함께 한 TIIDA와 이별을 하는 순간이다. 차를 반납하니 국내선 청사까지 우리를 태워다 준다.
국내선 항공을 위한 청사는 국제선과 약간 떨어져 있다(걸을 만한 거리이 다). 청사에 들어가 에어 뉴질랜드(Air New Zealand) 부스 앞으로 갔다. 자 동발권기기로 발권을 시도했으나 잘 되지 않는다. 부스에 가서 직원의 도움을 받아 발권을 하고(e-ticket으로는 탑승이 불가 하다) 큰 가방 두 개를 무게를 재 본 후에 컨베이어 벨트 위에 가방을 올리고 나니 몸과 마음이 편해진 다. 그리고 한시간 가량을 청사 안에서 방황하다가 검색대 안으로 들어가 보안검색을 마친 후 24번 게 이트 앞에서 시간을 보냈다.
뉴질랜드의 국내선은 에어 뉴질랜드와 제트 스타(JetStar)가 있다. 국내선 청 사는 이 두 회사의 부스가 양쪽으로 있고, 이의 중간위치에 몇몇 카페가 있 어서 음식을 사먹을 수 있고, 바로 바깥으로 나가면 국제선 청사로 가는 셔 틀버스(녹색계열 큰 버스)를 탈 수 있다. 국내선의 경우에는 탑승 게이트로 가면 자판기 이외에는 카페가 전혀 없다.
우리가 앉아 있는 곳 앞쪽에 앉아 있는 아빠와 딸이 눈에 들어온다. 딸은 휴 대폰을 충전하려고 콘센트가 있는 곳을 찾아다닌다. 나중에 이들과 같은 슈 퍼셔틀을 타게 되었다. 조금은 지루하지만 쉬는 시간을 게이트 앞에서 보내 고 있었다. 그리고 탑승을 하였다. 에어 뉴질랜드는 특히하게 검정색 문양을 사용하고 있다. 좌석은 3+3 배열이며, 내 옆좌석에는 할아버지가 탔다. 내게 계속 말을 걸어오는데 잘 알아듣지 못하였다. 좌석의 레그룸이 충분하였다.
비행기는 정확하게 12시에 출발하였고, 안전벨트와 구명복에 대한 설명은 영상으로 대신하는데 매우 코믹하게 만들었다. 이륙을 하자마자 음료와 간 단한 간식을 주겠다는 방송이 나온다. 음료는 커피와 물만 선택할 수 있고, 간식은 쌀과자와 쿠키를 준다. 그리고 나중에 비행기에서 내릴 때 사탕을 하 나씩 준다.
이 여객기의 비행사는 정말 베테랑급이다. 이륙과 착륙, 그리고 비행이 너무 부드럽다. 보통 멀미를 하는 아내도 비행사를 계속 칭찬한다. 이륙한지 55분이 되자 20여분 후에 착륙하다는 방송을 한다. 간식을 먹으면서 나는 아아패 드에 “북섬에서 본 차량들”, “Hobbiton Movie Set에 대한 생각”이라는 제 목으로 짧은 글을 정리했다.
정말 부드럽게 착륙한 비행기에 내려서 크라이스트 공항에 도착했다. 짐이 바로 나온다. 곧바로 슈퍼셔틀을 탔다. 중국계 운전기사는 운전을 매우 거칠 게 한다. 네 군데 들렀다가 마지막으로 우리를 숙소에 데려다 준다. 오늘의 숙소는 내일 타게 될 TranzAlpine 열차를 타게 될 기차역에서 가까 운 Arena Motel이다. 체크인을 하니 내일 기차역까지 데려다 준다고 한다. 사실 기차역까지 걸어가기엔 쉽지 않은 거리(800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데 가방을 끌고 가기엔 멀다)였는데 반가운 말이었다.
Arena motel은 조금 오래된 건물이지만, 깨끗한 편이다. 우리는 3호실에 머 물렀는데 마당인 주차장쪽으로 너무 오픈되어 있어 커텐을 치고 있었다. 샤 워부스가 커텐으로만 되어 있어서 사용할 때 조심하라고 일러준다. 히터인 전기라디에터가 매우 구형이지만 작동이 잘 된다. 길가에 위치하고 있기 때 문에 차소리가 잘 들린다. 밤늦게 부터는 차량통행이 거의 없어지긴 했다. WiFi를 무제한으로 주는데 속도도 괜찮다. 따라서 북섬에서 아이폰으로 찍 었던 사진들이 모두 iCloud에 공유가 되었고, 드디어 아이패드에서도 사진 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아내와 나는 크라이스트처치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오후 늦은 시간밖에 없기 때문에 백팩을 하나씩 메고 모텔을 나왔다. 10여분을 걸어 버스 정류장에 가 서 오렌지색 버스를 기다렸다. 젊은 사람들이 버스 도착 예정 시간을 확인하 고 서둘러 걸어서 가는 모습을 보니 시내가 아주 먼 곳은 아닌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