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 출장에서 돌아왔는데 아파트 우리 라인의 벽이 떤다. 우~~~웅~~~~~ 관리사무실에 전화를 했다. 그런데 직원이 다시 묻는다. 처음부터 다시 설명을 해야 한다. 직원이 온다. 벨을 누른다. 그 시점은 소리가 사라졌다. 그런데 직원이 “무슨 소리냐?”고 묻는다.
“그래서 아까 전화에서 이야기 한대로 올 때쯤 소음이 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지난번 다른 직원이 이미 확인을 하고 갔고, 민원 기록도 있을텐데 왜 반복해서 이야기를 하게 만드느냐?”고 목소리를 높혔다. “계속 이렇게 근무하는 직원이 바뀔 때마다 이야기를 다시해야 하고, 또 개선이 안되니깐 반복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내가 굉장히 예민한 사람처럼 보일까 봐서 앞으로는 전화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 순간 소음이 다시 발생했다. 직원은 귀를 엘리베이터 양쪽 벽을 오가며 벽쪽에 귀를 대소 소리를 파악한다. 소리가 커지자 11층에 사시는 아주머니(전에 통장을 지냈던)가 발걸음을 멈추고 상황을 보고 있고, 2층의 어르신이 파자마 차림으로 나오신다. “나도 그 소음 때문에 힘들었다. 그래서 몇 층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근원지를 찾아 봤는데, 잘 모르겠다. 그런데 혹시 수도관이 벽 속에서 떠는 것은 아니냐? 누군가 새로운 세탁기를 샀던데 물을 끌어 올리는 힘이 너무 쎄서 그러는 것 아니냐?”며 말을 거든다.
직원은 그제서야 소음이 나는 것을 직접 확인했고, 다른 주민들의 이야기도 들으면서 수긍을 하는 눈치이다. 그러더니 자신이 다른 아파트에서 다른 진동소리를 잡은 무용담(?)을 오분 정도 이야기한다. 지금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무용담이다. 아무튼 나는 “이제 이 문제를 관리사무소에 넘기겠다. 알아서 해달라”라고 주문했다. 그랬더니, “그래도 소음이 날 때 마다 이야기를 해 주셔야 한다”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관리사무소에서 보여준 반응은 직업 진동소음으로 인해 주민들의 고통을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없어 보였는데, 조금은 노력해 달라”라고 말했다.
아무튼 3주 이상 밤 낮을 가리지 않고 짧으면 몇 분에서 길게는 2시간 정도 간헐적으로 발생했던 소음은 어제 저녁 이후로 진동소음은 들리지 않고 있다. 계속 사라졌으면 좋겠다. 난방열사 김부선씨가 생각난다. 관리사무실 직원들의 근무환경은 좋지 않기 때문에 왠만하면 말을 잘 하지 않는데, 어제는 해야할 듯 해서 그렇게 한 것이다. 나 그리 까칠한 사람 아닌데…..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