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人事)의 사전적 의미은 다음과 같다(출처:네이버 인터넷 사전).
- 마주 대하거나 헤어질 때에 예를 표함.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
- 처음 만나는 사람끼리 서로 이름을 통하여 자기를 소개함.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
- 입은 은혜를 갚거나 치하할 일 따위에 대하여 예의를 차림.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
인사를 한자로 보면 사람(人)이 마땅히 해야 할 일(事)이다. 누군가를 마주 대하거나 헤어질 때에 해야 할 기본적인 예의이고, 언행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인사가 사라지고 있다. 사람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인사가 사라지면, 동시에 타인에 대한 배려와 베품이 사라진다. 더 나아가 감사도 사라진다. 요즈음 사람들을 보면 감사의 표시가 없다. 모든 것을 당연시하게 받아들이는 잘못된 문화가 우리 사회를 덮고 있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는 것은 자기 돈으로 사는 것이지만, 그 진열하고, 물건을 찾게 도와주고, 계산을 해주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한마디 못하는 사람이 과연 사람일까?
비단 편의점 뿐일까? 사회의 곳곳에서 자신들에게 조금이라도 불이익스러운 일이 발생하면 핏대를 세우고 목소리를 높이며 타인을 비방하고 싸우지만, 자신에게 베푸는 것에 대하여 감사의 인사 한마디 없는 사회가 되고 말았다. 아파트의 같은 라인에 살면서 수 년을 보아왔으면서도 절대로 인사를 하는 법이 없다. 먼저 인사하면 겨우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이다. 그것으로 끝이다.
나는 그것의 시작을 “가정”으로 보고 있다. 학력 중심의 사회에서 가정은 이제 자녀를 교육시키는 매개체 역할 밖에 하지 못한다. 그 교육이라는 것이 오직 “학력”만을 의미한다. 인성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아니 배울 기회조차 없다. 왜냐면 그들의 부모세대들이 그런 인사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사회는 하등한 사회가 되고 마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경제적 부를 이루었다. 개인적으로도 풍요롭게 사는 사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를 우리 스스로 “선진국”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이다. 왜 땡큐의 문화인 미국이나 아리가또의 문화인 일본은 선진국이라 부르면서 왜 우리 스스로는 선진국이란 타이틀을 붙이지 못하는가?하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 사회는 그만큼 자기 중심적이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다. 그저 자신의 목적만 달성하면 되는 안타까운 사회가 되고 말았다. 이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내 스스로 감정이 정리되지 않아, 글도 두서없이 써지고 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인간이라면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 인사를 다시 처음부터 배워야 하는 사회가 아닐까?
70년대에는 “인사잘하기”를 교육하고 훈련했다. 그 당시에도 인사성이 떨어지는 사회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인사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기본적인 행동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것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좋은 대학을 하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면 뭐하나? 자신에게 이익이 될 사람에게만 겉치레 인사만 존재하는 사회를 만드는 한 구성원일 뿐인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