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예수!”가 아니다. “오진 예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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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페이스북을 통해 젊은 전도사(어려서부터 우리 교회에서 자란)로 부터 내게 질문이 들어왔다. 질문은 이렇다.
장로님 염치 불구하고 이 곡에 대한 고견을 좀 여쭙고 싶습니다!! 가벼운 헤프닝이겠거니 했는데 이 곡이 ccm으로서는 너무나 오랜 기간 만에 멜론 차트 1위도 하고가수 윤종신씨가 페북에 가사를 올리는 등 크게 이슈가 되고 있어서요 저희 청년들 톡방에도 어제 누가 올렸는데 반응도 제각각이고 저도 구체적으로 뭐라 코멘트를 해야 할지 판단이 잘 안되네요 ㅠ 바쁘신 줄 알면서도 이런 부분에서 조금이라도 의견을 여쭐 수 있는 교회의 어른은 장로님밖에 생각이 안 나네요 ㅠ 감사합니다!
나는 간단히 내 생각을 적었다.
유튜브에 찾아보니 이 노래는 못찾겠고, 다른 버전의 “오진 예수”가 있네요.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릴께요. 우선 “오지다”의 단어입니다. 오지다는 “올지다”의 전라도 사투리입니다. 올지다는 “오달지다”와 같습니다. 오달지다는 “1.마음에 흡족하게 흐뭇하다. 2. 허술한 데가 없이 야무지고 알차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따라서 “오진 예수”는 단어상 크게 문제는 되지 않을 듯 합니다. 그런데 “오지다”라는 단어를 듣고 자란 저와 같은 사람과 “오지”라는 단어를 먼저 듣고 자란 사람들과는 어감의 차이가 분명하게 존재할 것입니다. 제가 이노래를 직접 듣지 못해서 아쉽긴 한데, 랩으로 저 정도 가사를 부르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르는 사람의 마음이이겠지요. 진짜… 전라도 표현으로 “오메~~ 오진거(오징거로 발음하면 더욱)!”라는 고백이 있다면 정말 좋겠지요. 저 곡을 부른 사람이 그런 마음으로 불렀었다면 정말 좋은 일일 것입니다. 또한 듣는 사람도, 가사가 가볍게 느끼기 보다는 진정성있게 받아들인다면(교회표현으로 은혜가 된다면) 더 좋은 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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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렸을 때 전라도 특유의 감탄사 “오지다”는 전주로 이사를 오면서 거의 듣질 못했다. 전라도 사투리라고 하지만 남도쪽 사투리이다. 내가 태어난 진도에서는 정말 많이 사용하는 단어이다. 그 단어를 사용하는 상황을 생각한다면 참으로 표현이 적절하게 사용되는 단어이다.
“오메, 오진거([오징거]로 발음)”, “와따~ 오져불구마이~!”, “흐메 오저분거([오저붕거]로 발음)” 등 다양한 표현으로 “오지다”를 표현한다. 아마도 이 단어의 어감은 듣고 자란 사람이 아니라면, 아마도 저속한 단어를 연상할지도 모른다.
“오지다=올지다=오달지다”의 뜻을 다시금 살펴보자.
- 마음에 흡족하게 흐뭇하다.
- 허술한 데가 없이 야무지고 알차다.
만왕의 왕이시자,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표현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단어이다. 물론 이보다 훨씬 아름다운 단어로 그의 이름을 찬양해도 부족하겠지만, 이 단어로 예수 그리스도 앞에 수식어로 써도 무방할 것이다.
답변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가장 중요한 것은 부르는 사람의 영적 상태이다. 이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찬송가 1장”을 하나님 앞에 고백하며 부르는 마음으로 부른다면 아름다운 일일 것이다.
만복의 근원 하나님
온 백성 찬송 드리고
저 천사여 찬송하세
찬송 성부 성자 성령 아멘
(찬송가 1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