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들 주찬이는 친구가 많습니다. 최근에도 중학교 동창들과 반창회(???)를 갖고 왔습니다. 아직도 중학교때 친구들에게 문자를 받곤 합니다. 고등학교 친구들은 당연히 거의 몇분 간격으로 연락이 오는 것 같습니다. 다들 대학입시가 끝나고 집에서 할 일들이 없는가 봅니다.
캐나다에서 귀국해서 학교에 다시 복학시키러 갔을 때를 생각하면 모든 것이 보입니다. 교무실에서 모든 수속을 마친 후에, 주원이를 먼저 반에 데려다 주려고 갔을 때는 조용했습니다. 그런데 주찬이를 어떤 반에 데려다주는데, 창문으로 주찬이를 보자 몇몇 아이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와! 주찬이다” “주찬아!”하면서 손을 흔들어 댑니다. 그 때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만 2년만에 돌아온 친구를 맞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도 체육대회 때 가보면 주찬이는 늘 친구들과 몰려 다녔습니다. 그런데 주원이는 늘 혼자서 놀거나 아주 친한 친구 한명과 어울립니다. 집에서 주원이는 매우 활달합니다. 집에서 주찬이는 매우 조용합니다. 너무 조용해서 “자나?’하고 방에 가보면, 조용히 혼자서 뭔가를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바이올린 콘서트를 할 때도 주찬이 친구들은 최소 5~6명은 몰려옵니다. 그러나 주원이는 딱 한명의 친구만 옵니다. 서로 연락을 하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주원이 휴대폰은 늘 꺼져 있기 때문에 와도 받지도 못하겠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아주 친한 친구는 있습니다. 그 친구 취미 또한 독특합니다. 책을 읽고, 클래식을 듣는 친구입니다. 요즈음 고등학생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아무튼 주찬이와 주원이의 친구의 형성을 보면 역시 다릅니다. 참 신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