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이렇다.
- 은어로, ‘늙은이’를 이르는 말.
- 학생들의 은어로, ‘선생님’을 이르는 말.
예전에는 요즈음보다 은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더 적었다. 요즈음은 스마트폰 사용과 더불어 은어와 약자가 더 많이 사용된다. 예전에 학생들이 사용하는 “꼰대”는 주로 잔소리를 많이 하는 나이든 사람이나 선생님을 지칭했다. 즉, 아무나 늙었다고 꼰대라고 하지 않았다. 주로 입바른 소리를 하는 나이든 사람이나 선생을 그렇게 불렀다. 그런데 나는 이 꼰대라는 단어의 느낌이 그리 나쁘지 않다.
인터넷에 “꼰대가 되지 않은 10가지 방법”이란 제목으로 떠돌고 있는 글을 가져왔다.(출처가 불분명하다)
- 많이 듣고 적게 말하라.
- 같은 말을 두 번 이상 되풀이해 말하지 말라.
- 틈 날 때마다 영화 감상이나 공연 관람 등의 문화 체험을 통해 감수성을 키워라.
- 신문은 두 종류 이상 읽어라.
- 음악과 문학을 가까이 하라.
- 젊은이들은 한심하다는 생각을 버려라.
- 쉽게 반말을 쓰지 말라.
-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중을 관리 하라.
- 과식과 과음을 피하라.
- 유머 감각을 키워라.
이 글의 내용은 “꼰대가 되지 않는 방법”이 아니라, “곱게 늙어가는 방법”이라고 제목을 붙여야 할 듯 하다. 이렇게 나이가 드는 것이 얼마나 고상하고 아름다운 일인가?
우리 사회에는 바른 말을 해 줄 꼰대가 필요하다. 젊은 사람들의 일에 사사건건 간섭하라는 뜻이 아니다. 사회의 불균형과 부조리에 대해 일침을 가할 수 있는 그런 꼰대가 필요한 것이다. 그럴려면 나이가 들어가면서 스스로를 가꾸고, 스스로의 권위를 잘 유지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 권위는 나이나 사회적 지위가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다.
어른의 권위는 사회적 책무성과 전문직업성, 그리고 사회에 대한 정직성과 성실성에서 나온다. 거기에 젊은 사람들과의 소통이 가능하다면 얼마다 멋진 일인가? 이런 어른들이 필요한 사회이다. 아니, 역사적으로 어떤 사회에서나 이런 꼰대들이 필요했다. 지금 우리 시대에도 마찬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