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톱맨

By | 2017년 8월 16일

캐나다에 처음 살 때 신기한 것 중 하나가 “Stop man”이었다. 아이들의 등하교길에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교통정리를 하는 사람이 “STOP”이라는 팻말을 들고 있어서 그렇게 불렀다. 나중에 알고 보니 “School Crossing Guard“였다. 그들은 막중한 책임과 권한을 갖는다. 자신이 통제하는 길에서 교통에 관련된 모든 권한을 갖는다고 보면 된다.

“School crossing guard direct and control traffic, supervise children crossing the street as well as those waiting at school bus stops. They monitor street crossings during the appointed time when children go to school or come home from school.”

우리나라 초등학교 앞길에서 녹색어머니회 같은 학생들의 부모들이 나와서 아이들의 등하교를 돕는 것과는 분명히 차별화가 된다. 모든 차량과 사람들은 그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그것이 엄격하게 지켜지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많은 감동과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었다.

다시 한국에 돌아와 난장판의 교통문화 속으로 들어왔다. 조금은 비약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2년의 캐나다 생활을 통해 “내가 꿈꾸던 교통문화”가 그곳에 존재한다는 사실에 지금도 가슴이 설랜다. 캐나다 가기 전부터 나는 그런 교통문화를 꿈꾸었는데, 캐나다에서 그것을 누려본 것이다.

오늘 기사를 읽다가 사진 한 장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든 것이다. 스쿨버스의 운전석 옆에 있는 “STOP” 표지판이 세워지자 양방향 모두 정지하여 학생이 길을 건널 수 있도록 배려하는 사진이었다. 우리에겐 언제 이런 섬세한 배려가 생길까? 지구의 종말이 올 때까지 그런 배려는 우리사회에는 없는 것일까?

물론 방법은 하나 있다. 무인자동차 시대가 되면 그 때는 내 꿈이 실현될 것이다.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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