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예배 마치고 걸어오는 중에 주공 3단지 안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는 초등학교 고학년 남자 아이와 지나치면서, “안녕!”이라고 인사를 보내니, “안녕하세요”라고 화답을 해온다. 전주에서는 참으로 이런 장면을 연출하기 힘들었는데,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도 내게 행복으로 다가온다.
그 아이를 보니 헬멧을 쓰고 있었다. 요즈음 도로에서 보면, 자전거를 타면서 헬멧을 쓴 사람을 보기 힘든데 이 친구는 헬멧을 쓰고 있었다. 자전거 뿐만 아니라 오토바이 타는 사람 중에서도 헬멧을 쓰지 않은 사람이 많은 우리사회에서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르겠다. 따라서 그 아이가 다시 턴을 해서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사진 한 컷 찍자고 허락(?)을 받고 찍었다.
물론 그 전에 내가 누구이고, 어디서 살고, 왜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지에 대하여 설명을 했다. 아이가 흔쾌히 응해 주었다. 더구나 화면을 보지 말고, 카메라를 보라고 했는데 그대로 해 주어서 사진이 어색하지 않게 잘 나와 주었다. 팔꿈치 앞쪽 피부에 아토피가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좋아질거야!”라는 응원도 잊지 않았다.
헬멧은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에겐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이다. 꼭 착용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