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튜디오 – 5. 마이크

By | 2018년 2월 3일

“어떤 마이크가 좋을까?”라는 질문에 “비싼 것이 좋습니다.”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가격이 싸면서 좋은 마이크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홈스튜디오를 만들어서 음악작업을 해보려는 분들께 고가의 장비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싼 것은 무조건 나쁜 마이크냐?라는 말도 맞는 것이 아니다.

요즈음 판매되고 있는 저가형 마이크도 꽤 쓸 만하다. 프로 스튜디오에서 사용되는 마이크를 홈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 그 마이크를 사용할 만큼의 녹음환경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사용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처음 홈스튜디오에서 녹음을 원하는 입문자들이 마이크를 선택할 때 몇가지 생각해야 할 것들이 있다. 이것은 내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말이기도 하다.

일단 저가형의 마이크를 사용해 보길 권한다. AKG의 C3000, Audio Technica의 AT2035, Blue의 Spark SL, MXL의 V67i, Lewitt의 LCT 440 pure 등이 30만원 이하에서는 쓸만한 마이크라고 보여진다. 물론 10만원대의 마이크들도 있으니,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10만원대 마이크 중에서 Lewitt의 LCT 240 PRO과 Audio technica의 AT2020 등이 눈에 들어온다. 이 마이크들은 모두 콘덴서 마이크들이다. 콘덴서 마이크는 전원이 필요한데, 대부분의 오디오 인터페이스에는 팬텀파워라가 달려 있어서 콘덴서 마이크에 전원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한가지를 더 추가하고자 한다. 바로 USB 마이크이다. USB 마이크는 말그대로 마이크가 UBS를 통해 컴퓨터와 바로 연결된다. 대표적인 것이 Apogee의 mic 97k이다. 가격은 20만원대이며, 음질은 꽤나 쓸 만하다. MXL의 Studio One Red Dot USB라는 제품도 10만원대 초반에서 판매되고 있다. 홈스튜디오라면 이 정도 마이크도 꽤나 좋은 녹음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딸랑 마이크만 구입한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 마이크와 관련하여 몇가지 기기들이 필요하다.

  • 마이크 스탠드 –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는 삼발이 스탠드 보다는 서서 노래할 수 있는 크기의 스탠드가 필요하다. 스탠드를 구입할 때는 자신의 마이크의 쇽업저버가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 쇽마운트(마이크 쇽업저버) – 마이크와 스탠드를 연결해 줄 뿐만 아니라, 바닥에서 스탠드를 타고 올라오는 진동을 흡수하는 장치이다. 일부 마이크에는 쇽마운트가 포함되어 있으니, 마이크를 구입할 때 유념해야 한다.
  • 팝스크린(팝 필터) – 입에서 나온 소리가 직접 마이크에 닿을 때 생기는 팝핑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팝핑은 ㅂ ㅍ ㅊ의 자음이 들어가는 소리가 마이크의 다이아프램(진동판)을 직업 때려서 만들어지는 불필요한 파열음(plosive sound)이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팝스크린이 필요하다. 사실 팝스크린은 파열음을 막기 위함 이외에 노래하는 사람이 마이크에 너무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하는 물리적 효과와 침이 마이크에 많이 튀는 것을 막는 효과도 있다.
  • 마이크케이블 – 마이크에서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연결하는 케이블도 잘 만들어진 것을 써야 한다. 그러나 마이크 케이블의 리뷰는 읽지 않기를 바란다. 일반인들은 구별할 수 없는 수준의 소리의 차이를 위해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적당한 수준에서 케이블을 구입하기를 바란다.
  • 리플렉션 필터 – 홈스튜디오에서는 녹음부스가 따로 없다. 방에 차려진 녹음환경이기 때문에 벽이나 천장, 바닥에서 반사되는 소리가 마이크에 녹음이 되어서 소리가 깨끗하지 못하게 녹음이 된다. 따라서 이런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마이크 뒷쪽에 흡음판을 대서 소리가 퍼져나가지 않도록 방지하는 장치가 리플렉션 필터이다. 사실 투자에 비하여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 장치 중 하나이다. (윗 사진 참조)

다시한번 강조한다. 자신이 홈스튜디오를 만들고 처음 마음 먹었던 때를 절대로 잊지 말기 바란다. 프로들을 흉내내려고 하면 안된다. 자신이 꾸밀 수 있는 홈스튜디오 환경을 스스로 지켜나가고, 무엇보다 그것을 통해 즐거움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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