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 단상(斷想)

By | 2018년 2월 17일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다시 모셔다 드리고 집에 와서 글 제목을 적었다. 그리고 글을 더 이상 쓰지 못했다. 나는 불효자이다. 내가 노력해도 넘지 못할 산이다. 어머니가 요양병원에 계시는 것이 어머니에게 더 유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뒤돌아서는 내마음이 결코 편치 못하였다.

4월이 되어 봄이 더 건강해지면 고향집에 가시겠다고 말씀하신다. 그럴 수 있는 컨디션이면 얼마나 감사하랴! 그러나 87세의 어머니는 결코 그런 컨디션이 되지 못한다. 그것이 안되기 때문에 작년에 요양병원에 입원하신 것이 아닌가?

집에 오셔서 겨우 다섯끼를 드셨다. 그 과정들을 생각한다면, 사실 노인을 모시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직 그것만 한다면 모를까? 그런 결론에 도달했다. 다른 사람들도 그런 이유로 부모를 요양병원에 입원시키는 것일테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또래들의 또다른 아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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