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모닝커피를 마신다. 실은 어제 하루종일 메니에르병(Meniere’s disease)에 의한 어지러움증(vertigo)으로 고생을 한 탓에 조금은 조심스럽지만 커피를 한 잔 마셨다. 왜냐면 어제 새로운 커피잔을 선물 받았기 때문이다. 올해 졸업한 졸업생 중 지도학생이 연락이 왔다.
예배 후 새신자 교육을 마치고 카페 팜에서 만났다. 작년 겨울에 결혼을 한 제자인데, 신랑(같은 졸업생)은 인턴을 하고 있고, 본인은 1년을 쉬기로 해서 할아버지를 뵙기 위해 전주에 내려온 김에 연락을 했다고 한다. 오면서 예쁜 커피잔을 선물로 가져왔다.
학생시절에 선물을 사오면 혼부터 내는 나에게 졸업했다며 사온 것이다. 올해 쉬기로 해서 돈도 못벌텐데 말이다. “엄마가 갖다 달라고 했어요.”라고 말한다. 아주 예쁜 커피잔이다. 갖 졸업한 새내기 의사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좋은 의사”로서 살아가기를 소망하며, 그들을 축복한다.
그리고 나중에 기억을 못할까 봐서 이렇게 적어둔다.
그 찻잔에 차나 커피를 마실 때마다
제자의 아름다운 마음도 담아 마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Villeroy & Boch’ 독일의 유명한 주방용품인 것도 알고 갑니다.
우연히도 지난번에 선물받은 커피잔도 같은 회사의 제품이네요.
유명한가 봅니다.
어지러움증 때문에 커피를 잘 마시지 않지만…
아침에 한잔씩 할 때가 있습니다.
김선생님의 말씀처럼 카피를 마실 때마다 선물해준 사람이 생각이 날 듯 합니다.
다른 경우도 그러니까요.
선물의 힘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