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所聞)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들 입에 오르내려 전하여 들리는 말”이다. 어떤 사건이나 일에 대한 이야기는 그 진위에 관계없이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예전에는 이렇게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말이 전해졌다. 그 속도도 매우 느렸다.
인터넷과 SNS 시대의 현대사회에서의 소문은 그 전파속도가 너무 빠르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지는 사진과 영상은 소문의 진위판단을 어렵게 만든다. 이런 점을 이용하여 가짜뉴스(fake news)가 만들어지며, 이는 인터넷과 SNS를 통해 급속도로 사람들에게 퍼져나간다.
옥스포드 사전에 “post-truth(탈진실)” 이란 단어가 등재되었다. 이는 “Relating to or denoting circumstances in which objective facts are less influential in shaping public opinion than appeals to emotion and personal belief.”라고 해설되어 있다. 네이버사전에는 “가면에 가리워진 왜곡된 진실이나 정보, 인식, 개념 등 (객관적인 사실보다 개인의 감정이나 의견이 대중적인 여론에 더 큰 영향을 미치며 인식되는 정보나 현상을 묘사하는 형용사로 쓰인다)”라고설명되어 있다.
단순한 오보에 의한 가짜뉴스부터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가짜뉴스까지 가짜가 판치는 세상이다. SNS의 발달로 인해, 인해 진짜뉴스와 가짜뉴스의 경계가 없어졌다. 단순한 입소문에 의한 가짜뉴스가 아닌 진짜뉴스와 구분이 힘든 모습으로 가짜뉴스가 판을 친다.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가짜뉴스들이 많다. 단순한 텍스트의 전달이 아니다. 사진이나 동영상까지 첨부되는 가짜뉴스는 사람들을 쉽게 속인다.
사람들은 ‘믿고 싶은 것만 믿게 하는 힘’이 있는 가짜뉴스에 쉽게 속고 만다. 나중에 사실이 밝혀진 후에도 진실을 믿으려하지 않고, 가짜뉴스를 접할 때의 격한 감정상태를 바꾸려하지 않는 성향을 보인다. 따라서 거짓이 그대로 사람들의 기억속에 진실로 남게 되어, 나중에도 잘 고쳐지지 않게 된다.
가짜뉴스가 만들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돈”이다. 가짜뉴스의 조회수와 돈은 직결되기 때문이다. 조회수가 높은 뉴스에 붙는 광고를 통해서 돈을 창출해낸다. 따라서 조회수를 올리기 위한 가짜뉴스는 매우 자극적인 소재이어야 한다. 자극적인 제목과 소재로 사람들을 현혹하고 속인다. 사실 SNS의 회사들은 가짜뉴스의 필터링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돈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일반사람들이 가짜와 진짜를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럴만한 정보력도 판단력도 부족하기 하거니와, 가짜뉴스가 워낙 진짜처럼 만들어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와 같은 일반인들은 너무 빠르게 뉴스를 접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어떤 뉴스를 조금 더 일찍 알았다고 해서 자신에게 이익되는 것도 없으면서 뉴스에 목을 매다는 경우들이 많이 있다. 좀 더 느긋하게 뉴스를 대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자극적인 소재일수록 한번 더 짚어가는 습관이 필요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