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본 호퍼(디트리히 본회퍼 Dietrich Bonhoeffer, 1906.2. 4.~1945.4.9.)의 《나를 따르라》(1937년 출간)에 나오는 “값싼 은혜“에 대한 글을 보면서 위키백과에 실린 글을 발췌하였다.
값싼 은혜는 우리 교회의 치명적인 적이다. 오늘 우리의 싸움은 값비싼 은혜를 얻기 위한 싸움이다. 값싼 은혜는 싸구려 은혜, 헐값의 용서, 헐값의 위로, 헐값의 성만찬이다. 그것은 교회의 무진장한 저장고에서 몰지각한 손으로 생각없이 무한정 쏟아내는 은혜이다.(중략)교훈과 원리의 체계도 값싼 은혜이다.(중략)죄를 뉘우치지 않고 죄에서 벗어나기를 바라지도 않으면서, 세상은 자신의 죄를 감싸줄 값싼 커버를 값싼 은혜에서 얻는다. 값싼 은혜는 하나님의 생생한 말씀을 부정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는 것을 부정한다. 값싼 은혜는 죄인을 의롭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죄를 의롭다고 하는 것이다. 은혜가 홀로 모든 것을 알아서 처리해줄 테니 모든 것이 케케묵은 상태로 있어도 된다는 것이다. (중략) 값싼 은혜는 우리가 스스로 취한 은혜에 불과하다. 싸구려 은혜는 그리스도를 본받음이 없는 은혜, 십자가 없는 은혜,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 곧 사람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무시하는 은혜에 불과하다.
나는 이 메시지는 오늘날 한국교회에 보내는 메시지라고 본다. 누군가는 한국의 교회에 희망이 없다고 말한다. 누군가는 누가 나서서 한국교회를 다시 일으킬 것이냐?며 울부짖는다.
답은 간단하다. 은혜 시대에 사는 우리 각자의 몫이다. 우리 각자가 하나님 앞에 바로 서 있어야 한다. 그리고 옛 선지자들이 그랬듯이, 옛 사도들이 그랬듯이 ‘복음의 본질’에 대하여 말하면 된다.
만일에 교회에 하나님이 계시지 않고, 인간의 탐욕만 남아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교회가 아니다. 한국의 기독교에 하나님이 더 이상 계시지 않는다면 우리는 기독교를 버려야 한다.
탐심만 가득한 목회자들이 많은 한국의 교회라고 하지만, 그래도 하나님 앞에 바로 선 목회자들이 복음의 본질을 잃지 않고 하나님 앞에 무릎 꿇는 한, 한국교회는 희망이 있는 것이다.
희망이 없다고 말하기 전에, 우리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가지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들과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