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오늘, 저는 23년을 살았던 아파트를 떠나 모악산 자락에 자리잡은 아파트로 이사를 왔다. 이사를 오고나서 반년이 지났을 때 아파트를 소개하는 글을 써두었다. 그리고 벌써 반년이 지나 1년이 되었다. 세월이 참 빠르다.
그런데 지나온 1년이 감사하다. 남쪽에 자리잡은 모악산 때문에 해가 조금은 일찍 지는 경향이 있지만, 조용하고 공기가 좋은 이곳에 처음 이사를 왔을 때 보다 더 좋은 느낌이다. 겨울에 이사를 와서, 봄, 여름, 가을이 지나고 다시 겨울이 왔다.
산이 있는 곳이라 그런지 사계절 모두 나름대로의 특색과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무엇보다도 사람이 적고, 조용하다. 내가 사는 동에서 바라보는 아파트의 모습도 매우 마음에 든다. 눈이 왔을 때의 모습이나 다른 계절에도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 않은 불편함이 존재하지만, 그런대로 큰 불편은 없다. 요즈음 눈이 내린 이후에 갑자기 지하주차장이 붐비고 있지만, 지상과 지하 주차장을 잘 활용하면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그러나 꾸준히 주차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동대표회의에서 거론되는 것 같다.
이제 추운 겨울이 되어서 텃밭에 나가볼 일이 거의 없어진 아쉬움이 있지만, 봄부터 가을까지 텃밭에 심을 꽃들을 가꾸는 일도 재미있는 일이었다. 봄이 되면 다시 꽃씨를 뿌릴 예정이다. 지금은 겨울을 충분히 누려야 할 시간들이다.
빠르게 지나간 1년의 세월이지만 돌이켜 보면 모든 것이 감사할 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