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교회에서 어떤 분이 내게 이렇게 질문한다. “혹시 SKY castle”을 보시나요?”라고 말이다. TV가 없는 나로선 “저희 집에 TV가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그 말에 그 분은 내게 “기회가 되면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하셔서 한번 보시죠.”라고 말하면서, 자신도 5회 분량을 한꺼번에 다운로드해서 보았다고 했다.
오늘 아침에 검색을 해보았다. 지난 주로 6회 분량이 방송되었다고 한다. 나무위키에도 정보가 올라와 있다. 솔직히 별로 관심이 없다. 집에 TV도 없거니와, 그렇게 TV를 시청할 시간적 여유도 없다. 드라마의 소개를 보니 전체적인 내용을 알 듯하다. 충분히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주제와 컨셉이다.
당시 내게 이 드라마 이야기를 꺼낸 분은 이런 말을 했다. “그런데, 자녀를 그런 서울의대를 보낸 분이 가까이 계시다는 것이 신기합니다.”라고. 워낙 입시가 힘들고, 주변에 서울의대를 다니는 자녀를 둔 부모가 드물어서 내게 한 말이겠지만, 솔직히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그런 감정은 내게는 별로 없다.
그저 기회가 주어져서 둘째가 서울의대를 다니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두 아들은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서울의대를 목표로 공부를 하지 않지 않았다. 그저 “의대를 갈 수 있으면 좋고, 더 나아가 좋은 의대를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 정도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왜냐하면, 당시에 의전원 서절이었기 때문에 의대를 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때였다.
의대 교수인 내 입장에서 본다면 “의대를 나왔느냐?”라든가, “서울의대를 나왔냐?” 보다는 중요한 것은 “의대를 졸업한 이후에 의사로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즉, 좋은 의사로서 삶을 살아가느냐? 그저 그런 의사로 살아가느냐?의 문제가 내게는 더 중요한 것이다. 물론 “좋은 의사”의 기준이 다 다르기 때문에 내 생각이 무조건 맞다라는 생각은 절대 아니지만 말이다.
“어떤 삶을 살아가느냐?”에 대한 촛점을 맞춘다면, SKY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의사냐 비의사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주어진 시간 동안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삶을 살고자 하고, 또 그렇게 살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닐까? 따라서 나는 나의 두 아들이 졸업 후에 각자의 진로를 스스로 결정한 것을 존중하고, 또한 그 부분에 대하여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