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 바로 북쪽에는 “배과수원”이 있고, 서북쪽인 후문으로 나가는 곳에는 “복숭아과수원”이 있다. 꽃이 피었다가 모두 지고 이제 파릇파릇한 잎사귀가 보이고, 새가지들이 뻗어가는 중이다. 며칠 전 복숭아나무(복사나무)에 분홍빛 꽃이지고 좀 더 진한 종모양의 꽃잎 속에 꽃수술이 보였었다. 그리고 어제 가까이서 본 복숭아나무 가지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작은 열매를 보면, 누가 보던지 ‘아, 복숭아가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꽃속에서 열매가 맺혀지는 것은 어릴 적 과학시간에 배웠던 수술과 암술, 그리고 암술방에서 시작하는 열매인 것이다. 작게 만들어진 복숭아 열매, 좀 더 큰 열매,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거나 꽃잎 속에 숨어 있는 열매, 이 모든 열매가 시간이 지나면서 자라게 될 것이다.
집에 와서 자료를 찾아보니, 이 모든 복숭아 열매를 놔두는 것이 아니고 일정 간격을 두고 모두 솎아낸다는 것이다. 좀 더 건강하게 자랄 복숭아만 놔두고 모두 손으로 떼어낸다고 한다. 복숭아 하나하나가 농부의 손에 의해 길러진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는 그런 날이었다.
좀 더 시간이 지나서 이 복숭아나무들과 복숭아가 변하는 모습을 추가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