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다음세대를 걱정한다고?

By | 2020년 1월 31일

교회 내에서 흔한 주제가 “다음세대를 어떻게 할 것이냐?”입니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을 위한 수많은 프로그램들을 도입하고, 재정적 지원도 아끼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무엇이 걱정되시죠?”

과연 어른세대(기성세대)들이 걱정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세상이 갈수록 험해지니 다음세대들이 그들의 믿음을 지키기 힘들 때가 올 것 같아서인가요? 아니면, 세상살이가 갈수록 힘들어서 다음세대들이 믿음을 스스로 포기할 것 같아서인가요? 

교회의 다음세대에 대한 수많은 고민이 있고, 걱정이 있고, 또 대책이 있습니다. 그것이 지금의 어른세대들이 교회에 대한 하나의 사명처럼 이야기하고, 또 거기에 에너지를 쏟고 있습니다. 그것 자체를 뭐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나는 이런 말을 지금의 어른세대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너희들이나 잘 하세요!”

비아냥거림이 아닙니다. 나는 다음세대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확한 대책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정답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어른세대들이 제대로 하나님 앞에 바로 서 있다면, 그들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그 뜻대로 살아가고 있다면, 무엇을 걱정하시겠습니까?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 교회에 많이 머물지 않는다고? 헌금을 많이 하지 않는다고? 여행다니고 놀러다니는데 더 급급하다고? 기도시간이 많지 않다고? 방언으로 기도하지 않는다고? 풍요로운 세상에서 부족함없이 자라서 간절함이나 절박함이 없다고?… 그것이 걱정이십니까?

어른들이 볼 때, 그런 환경에서 자란 다음세대들이 그런 이유로 믿음을 저버릴 것 같아서 걱정인가요? 천만에 말씀입니다. 다시금 말하는데, 어른세대 당신들이나 잘 하세요. 젊은 세대들은 지금의 기성세대보다 훨씬 더 많은 교육을 받고, 훨씬 더 좋은 환경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어른세대들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각자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무엇보다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그 뜻대로 살아갈 때, 다음세대들은 기성세대들을 보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잘 정립해가며 살아갈 것입니다. 그들의 문화는 지금 어른세대들이 갖지 못한 훨씬 더 발전된 문화와 환경 속에서 살아갈 것이고, 그위에 그들의 신앙고백이 얹혀져서 갈 것이기에 걱정일랑 붙들어 매시길 바랍니다. 그 신앙고백의 기초는 아마 그들을 걱정하고 있는 어른세대들의 모습 그대로일 것입니다.

[추가. 2020.2.1.]

어제 글을 써놓고 나서 ‘사람들이 생각할 때, 김형태는 그냥 기성세대들을 까기만 하는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어려운 시간들을 살아온 기성세대들, 가난에서 풍요로, 독재정치에서 민주화를 이룬 세대라고 하는 것에는 절대 동의한다. 교회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들은 가난하고 작은 교회를 큰 교회로 일구어 놓았다.

그러나 한번 돌이켜 보자는 것이다. ‘모든 것이 잘못되었다’라가 아니라, 우리가 다음세대에 물려주지 말아야 할 우리의 잘못된 모습들을 되돌아보자는 것이다. 기성세대들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각자의 욕심이, 각자의 무지가 가져온 잘못된 모습을 말하는 것이다. 각자 그런 모습을 발견하고 스스로 그런 모습을 나열해 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나를 포함해서.

작금의 한국교회들이 보여주는 모습을 우리가 돌이켜보자는 것입니다. 대형교회를 꿈꾸어 왔던 한국교회가 대형교회가 되는 과정에서, 아니 대형교회로서의 모습이 과연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이었는지를 되돌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인간의 욕심과 죄성이 스스로 바벨탑을 쌓았던 시간들은 아닌지 다시금 되돌아 보고, 이제 다음세대들에게 어떤 교회의 모습을 물려주어야 할지에 대하여 계속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보자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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