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부터 많은 교회들이 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고 있다. 신천지에서 감염자가 폭팔하면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교회의 특성상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걷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대구지역이 문제가 된 것도 이런 특성 때문이다.
각 교회에서는 앞으로 2주간은 그렇게 할 듯하다. 아침 온라인뉴스에 “주일예배를 교회에서 모여서 드리겠다.”라고 답한 교회들이 많았는데, 오후가 되면서 중단을 선언한 교회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당연한 결정이라고 보여진다.
예배는 모여서 드리는 특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각 교회는 예배당을 짓고 거기에서 모인다. 그리고 일주일 내내 예배를 드린다. 주일 낮예배는 물론이고, 주일저녁예배(혹은 석양예배, 오후예배), 수요일 낮예배와 밤예배, 금요철야예배, 그리고 매일 새벽예배 등이 있다. 성도들을 일주일 내내 교회에 가두어두는 셈이다.
요즈음 그런 생각을 해본다. 한국의 교회는 “예배중독”에 빠진 것은 아닐까?라고.
나는 지난 3년간 새가족부 부장으로 봉사해왔다. 내가 맡은 4주간의 교육시간 중(총 교육시간은 8주) 꼭 한번은 예배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내용은 예배 각 순서가 갖는 의미에 대하여 설명하고, “진짜 예배는 이제 여러분이 예배당을 떠나면서 시작된다.”라고 언급한다. 다들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보면 부연설명을 한다. “이제 여러분은 참 예배자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여러분이 매순간 하나님을 기억하며 살아가며, 하나님의 뜻을 세상에 드러내며 사는 예배의 삶이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많은 수가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온라인에서 예배를 드릴 수도 있다. 예배시간을 통해서 우리는 여호와 하나님을 기억하며 그 분의 이름을 높이는 행위를 하는 것이다. 온라인예배라고 그럴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큰 예배당에서 많은 성도들이 모여 예배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따라서 그런 형식이 아니면 어색한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즈음하여 각 교회와 성도들이 예배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하고 정립하는 시간들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저 왁자지껄 예배를 하는 것으로 예배행위를 다 했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우리가 과연 세상에서 예배자의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하여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볼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