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트레이드에 의한 담임목사의 교체가 이루어진 시점은 코로나19로 인해 예배당에서의 예배가 중단되었고 온라인예배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맞트레이드 과정 중에는 지방회(장로교회에서 ‘노회’라고 하는)에서 “치리목사”가 파견된 상태였다. 법적으로는 모든 것이 치리목사의 권한 안에 교회가 운영된다고 치자. 그런데 교회의 최고 의결기관인 당회의 역할이 없었다. 청빙위원회가 있었지만, 이게 어디 청빙인가? 그저 양쪽교회의 ‘임시사무총회’에서 다수결에 의해 결정되면 모든 것이 끝나는데 말이다.
내가 “염려스럽다”라고 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예배당에 성도들이 모이지 못하는 이 사이에 새 담임목사가 와서 “자신만의 교회운영”을 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그것 때문에 바울교회가 이 지경이 되었는데, 다시 그것을 반복하고 있지 않느냐?라는 우려인 것이다. 나의 우려가 빗나갔으면 좋겠다.
‘알아서 잘 하겠지’
이렇게 생각하거나 말하는 교인이 있다면, 그것은 교인이 아니다. 인간은 죄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누구나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한다. 목사도 마찬가지이다.
‘좀 지켜보면서 천천히 하자’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욕을 해주고 싶다. 그런 식의 태도가 오늘날 한국교회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았다. 목회자에 대한 이상한 ‘이중잣대’와 ‘맹목적인 순종’이 한국교회의 목사들을 괴물로 만들고 말았다.
오늘 아침부터 몇몇 선배장로들에게 전화를 할까하다가 그만 두었다. 아내가 말린다. “당신이 계속 그러면 바뀌지도 않을 정서에 괜히 분란만 일으킨다.”라는 것이다.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나, 예견되는 문제발생에 대해 대처하지 못하는 것은 “죄”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바울교회는 그걸 하지 않는다. 목회자가 와서 그냥 잘 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아니면 너무 얌전(?)하거나 순진(?)해서 조용하게 있던지 말이다.
교회는 하나님 한 분을 믿지만, 성도들은 각자의 교회관, 목사관, 신앙의 태도, 성장 배경, 지적 수준이나 생각, 환경 등이 다르다. 따라서 각자의 생각이 있다. 누가 맞고, 누가 틀리다는 말이 아니다.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나름대로 최선을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한 명의 목회자에게 모든 것을 의존해 왔던 시간이 길었던 바울교회는 이런 훈련이 전혀 되어 있지 않다. 그런 배경 때문에 염려스러운 것이다.
나의 염려가 그냥 염려로 끝나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