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그리고 예배

By | 2020년 3월 29일

교회들이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한지 벌써 6주째이다. 예배 뿐이던가?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곳이면 어디나 폐쇄를 권고받는다. 도서관, 체육시설, 학원, 학교 등이다. 학생들의 입학과 등교가 한달간 미루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란 말의 유행도 뒤따랐다. 영어 표현에서는 “신체적 거리두기(physical distancing)”도 함께 사용된다. 위키페디아에서는 이 용어가 “Social distance(사회적 거리)”이나 “Social isolation(사회적 고립)”과 혼동하지 말라고 알려준다.

“Social distance(사회적 거리)”는 사회내 다른 그룹과 사이에서 형성된 ‘거리(멀어짐)’이다. 즉, 사회계층이나 인종, 성별, 등에 의해 형성된 분리를 의미한다. 반면에,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란 자신과 타인 사이의 물리적 거리를 두는 것을 말한다. 지금 우리사회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비말(飛沫, [의학 ]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또는 말을 할 때 입에서 나오는 작은 물방울.)을 피하기 위한 ‘물리적 혹은 신체적 거리두기’이다.

따라서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코로나19의 전파를 막는 일차적인 예방법이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지 말라고 권고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대구/경북지역이 신천지라는 단체에서 코로나19가 어떻게 전파되는지를 보았다.

일부 기독교인들은 “종교탄압”라며 예배를 강행하고 있다. 과연 지금의 국가적 난국에서 예배당에서 모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종교탄압일까? 종교탄압(宗敎彈壓)의 사전적 의미는 “특정 종교를 믿거나 그와 관련된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무력 따위로 억누르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지금 기독교를 믿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코로나19 감염자가 있을 때 그 전파되는 것을 막지 못하기 때문이다.

IT강국 한국에서 “온라인예배”가 가능하다. 왜 꼭 예배당에 모여서만 예배가 되는가? 또한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라는 단서가 있음에도 왜 그리 반발하는 것일까? 나는 그들의 신앙심을 뭐라 말하고 싶지 않다. 그들의 예배에 대한 생각이나 태도에 대하여서도 말하고 싶지 않다. 중요한 것은 지금 상황은 사람이 모이면 안된다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할 때라는 뜻이다.

나는 자주 기독교인들에게 “예배중독” 현상을 보곤한다. 그들은 교회 안에서 많은 시간을 머무르는 것이 곧 “높은 신앙심” 혹은 “깊은 신앙심”으로 스스로 평가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어찌보면 한국교회가 그렇게 가르쳐 온 면이 없지 않다. “성전중심의 신앙생활”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성경을 잘못 해석한 오류이다.

그들은 예배당을 성전으로 잘못 알고 있다. 무소부재의 하나님을 성전에 가두어 놓는 사람들이다. 예배는 예배당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라 착각하는 사람들이다. 사회와 교회를 분리하는 사람들이다. 교회는 사회와 분리되어서는 안된다. 하나님의 뜻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지고 사회 안에서 사람들과 함께 살아내지 못하는 신앙이라면 그것은 이미 기독교가 아니다.

지금 우리사회가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서 실천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따르지 않고 예배당에서의 예배를 우긴다면 그 사람은 과연 하나님의 뜻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지고 살아가는 진짜 그리스도인인지 의심스럽다.

지금 우리사회가 힘든 상황이다. 함께 힘을 합하여 이 난국을 헤쳐나가야 한다. 어찌보면, 그리스도인들은 더욱 더 이 일을 앞장서서 해야 한다. 환자발생을 줄이고, 사망자를 줄이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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