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학 학습을 위한 동영상 제작

By | 2020년 9월 22일

이제는 별 것을 다 만든다. 어제 점심 때 교육위원회 회의 후 어떤 교수와 대화를 하던 중, “의예과 학생들이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몰라 힘들어한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순간, 뒤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그렇다. 애들은 선배들로 부터 전혀 정보를 얻지 못하였다.’

이 생각이 든 것이다. 예전에는 선배들이 후배들을 갈구듯이 공부를 시켰다. 코로나로 인해 그렇게 할 수 없게된 학생들은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영상 강의를 통해 강의를 들으면 강의실에서 강조하는 것과 느낌이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영상 강의가 반복해서 볼 수 있고, 중간에 쉬었다가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교수가 강의실에서 주는 느낌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한다. 더구나 선배들로 부터 받는 정보도 한정적이다. 따라서 학생들이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 몰라 헤매이는 느낌이다.

더구나 동맥휴학 때문에 몸과 마음이 흩으러져 있다. 유튜브 영상 분석을 보면 학생들이 올라온 영상을 보는 시간이 채 5분이 안된다. 그냥 조금 보다가 멈추어 버린다. 다시 보는지, 아니면 무작정 뒤로 미루는지 알 수는 없다.

그런데 내가 걱정스러운 것은 뒤로 미루은 것 같다. 왜냐하면, 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한다고 시험을 10월 중순 이후로 다 미루었기 때문이다.

시험이 없으면 공부를 안한다?

그렇다. 이것은 현실이다. 시험이 없으면 공부를 안한다. 사회에서는 “설마 의대생들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의대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배경에는 분명히 시험이 있다. 그런데 그 시험이 뒤로 미루어진 이유로 학생들의 학습동기가 떨어졌다고 보인다.

따라서 어제 오후에 갑자기 30여장의 슬라이드를 만들고, 저녁에 녹음을 해서 영상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보게 했다. 공개된지 10여분 만에 50여명이 넘고, 30여분이 되지 100여명이 보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확인하니 140명이 넘는 학생들이 보았다.

따라서 아침 일찍 닫았다. 보아야 할 학생들은 다 본 듯하여 그렇게 한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머릿속이 복잡하다.

‘인체를 배우는데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모르겠다.’

사실 이 말은 얼마나 무책임한 말인가? 인체를 대상으로 자신의 평생의 삶을 살아야 할 것을 준비하는 과정인 해부학에서 공부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이 있단 말인가! 그럴 수는 없다. 우리 인체 중에서 몰라야 하는 부분은 절대로 없다.

학생들이 정직하게 공부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번 학기 부터는 시험방식이 바뀐다. 그동안 시험을 쉽게 출제해 왔다. 그런데 그것만 공부하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전체를 공부를 포괄적으로 해야만 풀 수 있도록 시험출제방식을 바꾸려고 한다. 그런 내용까지 영상에서 알려주었다.

키노트 썸네일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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