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한한 교통사고 목격

By | 2020년 11월 9일

살다보면 별희한한 일들을 경험한다. 어제와 그제 저녁무렵에 경험한 교통사고 목격은 ‘꼭 적어두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였기에 이렇게 기록해 둔다.

우리 아파트는 21번 국도로 부터 400여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 21번 국도는 1번 국도와 17번 국도를 잇는 동서방향(약간 남동방향으로 달리는)의 도로이다. 김제  금구 쑥고개에서 완주군 상관IC까지 이어진다. 이 도로를 올라타서 서쪽으로 가면 쑥고개를 거쳐 시내로도 가고, 1번 국도를 타고 논산이나 정읍 쪽으로 갈 수 있다. 동쪽으로 가면 가까운 구이나, 상관 쪽으로 가고, 상관에서 북쪽으로 가면 전주역으로 가고, 남쪽으로 가면 임실과 남원쪽으로 갈 수 있다. 물론 진안쪽으로 갈 수 있다. 중간에 구이에서 빠져나가면 27번 국도를 타고 순창으로 갈 수 있다. 광주를 갈 때에도 27번 국도를 타고 순창을 거쳐서 가면 국도를 통해 갈 수 있다.

아래 지도에서 아래쪽으로 우리 아파트인 ‘옥성골든카운티’가 있고, 그 오른윗쪽으로 21번 국도가 보인다. 왼윗쪽 방향으로 쑥고개로 가는 방향이고, 반대방향이 구이나 상관 쪽으로 가는 방향이다. 왼쪽으로 가면 금산사로 넘어가는 산길이 있다. 반대방향은 해성고나 효천지구 또는 평화동 쪽으로 가는 길이 있다.(요즈음 4차선 확장공사 중이다.) 여기에 있는 교차로가 바로 “중인교차로“이다.

그림에서 보면 우리 아파트에서 중인교차로로 나가는 도로가 아파트 후문쪽으로 나있다. 정문은 중인동쪽으로 나있다. 후문은 올해 확장공사를 해서 후문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그림의 점선으로 표시한 파랑색원 부근에서 두번의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 두번의 교통사고의 목격을 굳이 적는 이유는 “희한하다”라는 생각이 자꾸 들기 때문이다.

윗 그림을 확대해서 아파트 후문으로 가는 길과 우리 아파트나 금산사 쪽에서 오는 차량이 중인교차로로 진입하는 부분을 확대한 것이다. 아파트로 진입하는 길과 중인교차로로 가는 길 사이에는 1미터 이상의 갓길이 있고, 거기에 경계선에 폭 15cm, 높이 30cm 정도의 콘크리트 벽(턱)이 있다. 이 콘크리트가 바로 두 도로의 경계석인 셈이다.

첫번째, 교통사고 목격

그제 저녁이다. 그러니깐 2020년 11월 7일 저녁 6시반경이다. 그 차량은 아래 그림에서 보는 것 처럼 금산사 쪽에서 중인교차로로 진입 중에 진입로를 벗어나 너무 가쪽으로 운전한 나머지 콘크리트 경계석을 올라타고 말았다. 그림에서 자동차 앞쪽으로 표시한 오렌지색 기둥은 도로의 중안선이나 갓길을 구분하기 위해 세워둔 플라스틱 기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오른쪽으로 운전하는 바람에 콘크리트 턱을 올라탄 후 10여미터를 미끄러져서 그림의 위치까지 온 상태에서 운전자와 동승자가 차에서 내리고 있었다. 견인차를 불러야 하는 상황이었다. 차량의 조수석쪽 1/4 가량과 두 바퀴가 모두 콘크리트턱 바깥으로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순간 사고지점을 지나쳤다가 다시 차를 돌려서 와서 확인해 보니 이미 보험회사에 연락을 해서 견인차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두번째, 교통사고 목격

어젯 저녁이다. 시간도 공교롭게 같은 시간인 저녁 6시반 경이다. 중인교차로를 통해서 들어오는데 앞서가는 차량이 갑자기 유턴을 시도한다. 거긴 유턴을 하면 안되는 곳이다. 아파트로 진집하기 위한 유턴은 충분한 도로의 폭이 나오지만, 아래 그림에서 처럼 중인교차로로 유턴을 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불법이다. 유턴을 하면 안되고 파랑색 점선터럼 미리 좌회전을 해서 중인교차로로 진입해서 논산방향이나 순창방향으로 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차량은 미처 좌회전을 하지 못하고 지나쳐버린 후에, 무리하게 불법 유턴을 시도한 것이다. 그림에서 처럼 조수석 앞바퀴가 콘크리트턱을 넘어버려 차량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나는 중인교차로로 접어들면서 전날 사고에 대하여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어떻게 하다가 그렇게 바퀴가 빠지는 사고를 냈지?”, “가면서 그 부분을 한번 유심히 봐야겠다.” 등 몇가지 대화를 하면서 교차로를 빠져나와 아파트 후문쪽 진입로로 가려는데 앞차가 사고를 낸 것이다. 아파트 진입로로 들어선 후에 차를 세웠다. “아무래도 보험회사를 불러야겠다.”라고 말했다. 운전자가 차에서 내리면서 “여기가 어디냐?”가 물어서 “옥성골든카운티 후문 진입로라고 하면 알아들을 것이다.”라고 답해 주었다.

그런데,

그런데 두번째 사고자체도 놀라운데, 운전자가 차량에서 내리는 순간 다시 놀라고 말았다. 운전자가 전날 사고의 운전자와 너무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아내도 놀라고, 나도 놀랐다. 같은 여성 운전자이고, 나이도 비슷한 50대 중반, 얼굴생김새와 차림새도 비슷하다. 조수석에서 여성이 동승한 것도 같다. 거기에 같은 사고지점, 그리고 같은 시간대의 사고는 나와 아내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아무튼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연속 이틀 같은 시간대에, 비슷한 운전자의 교통사고는 아마도 꽤나 오랫동안 기억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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