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리팩스(Halifax)는 제 인생에서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곳입니다. 2001년 9월부터 2003년 8월까지 만 2년간 가족과 함께 살았던 곳입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바쁘고 힘든 시간들이었지만 그곳에서의 2년의 삶은 저와 제 가족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쉬운 시간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핼리팩스의 삶은 제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추운 겨울, 영하 35도(체감온도 영하 45도)의 추위도 문제가 되지 않았던 점은 바로 가족이 아닐까 싶습니다. 추운 곳에 살다보니 추위는 크게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도 중요한 시기를 그곳에서 보냄으로서 아이들의 인생에도 크게 도움이 되었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아내는 저와 아이들을 위해 사는 희생의 삶의 시간들이기도 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하여 불평을 한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만, 아마도 아쉬운 부분들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한국의 이번 겨울이 춥고 눈이 많으니, 자연스럽게 핼리팩스 생각이 나곤 합니다. 커텐을 제치고 눈쌓인 주차장을 보고 있노라면 더욱 그런 생각에 잠기곤 합니다. 특히 freezing rain이 내리는 날이면 운전도 매우 위험하고 얼음으로 뒤덮힌 차의 얼음을 녹이기 위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했던 시간들은 이제 아련한 추억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당시에 썼던 Freezing rain에 대한 글을 잠시 퍼와봤습니다. (10년 넘게 운영해 오던 HalifaxMail.com은 작년 가을에 공식적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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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질 이야기 2/2 [132] Freezing Rain
작년에도 freezing rain은 있었고 이번겨울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새벽에 내린 freezing rain은 참으로 ‘이것이 freezing rain이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해줍니다.
1. 자동차유리는 완전히 두꺼운 얼음으로 얼어버립니다.
마치 유리와 얼음이 하나인 모습입니다.
안테나도 바람방향에 두꺼운 얼음안테나를 만들었습니다.
다행히 눈이 덮혔던 부위는 눈위에 얼음층이 있어서 치우기 좋았지만 그냥 freezing rain을 맞은 곳은…
몇십분간 워밍업을 하면서 얼음을 긁어내야 합니다.
2. 나무가지는 얼음이 둘러쌓았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놀랍게도 꽃봉우리가 막 만들어질려는 찰라에 얼음이 둘러쌓아 버렸습니다.
바람이 불면 얼음나뭇가지가 서로 부딪히면서 자작나무가 타는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멀리서 지나가는 자동차 소음만 없다면 참으로 아름다운 음악으로 들릴텐데 하는 생각입니다.
낮이 되면서 비가 내리자 이 나무가지의 얼음이 녹아서 떨어져서 차 지붕으로 떨어집니다.
큰 가로수가 대부분인 핼리팩스에서는 자동차로 달리는 동안 나뭇가지의 얼음이 자동차 유리에도 부딪혀서
깜짝 놀라게 하곤 합니다.
3. freezing rain이 내린다고 하자…
각 교회들도 예배를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지난주에 나갔던 교회도… 또 North St.에 있는
순복음교회도 문들 닫았습니다. 지나가다 보니 많은 교회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그래도 문을 연 교회들이 몇군데는 있는 듯 합니다.
저의 가족은 St.Mathew United Church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가로수의 나무가지들이 모두 얼음으로 쌓인 모습은 아름다운 자연장관입니다.
핼리팩스에서 볼 수 있는 잊을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입니다.
선생님,201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특히 건강하시길 소망합니다.
지난 2012년 송구영신 예배를 최현강 목사님께서 시무하시는
신월중부교회에 아이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12월 15일에 위임식을 하셔서 이젠 담임목사님이 되신 것,
축하도 드리고 예배도 드릴 겸 다녀왔지요..^^
저도 요즘 서울에 눈이 많이 와서 핼리팩스 생각이 많이 났는데,
같은 추억을 공유해서 그런지 선생님의 글에 공감이 됩니다.
핼리팩스가 오히려 온도는 더 낮았어도 이곳보다 따뜻했다는 생각도 듭니다..ㅎㅎ
그저 지나간 시간은 좋은 추억으로만 남나봅니다.
오늘도 무진장 핼리팩스의 여유와 아름다운 경치가 그리운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