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나 프리젠테이션하면 사람들은 피피티(ppt, Power Point를 줄여서 말함)라고 한다. 강의를 가면 “ppt 가져오셨나요?”라고 묻는다. 나는 제가 컴을 직접가져왔다라고 한다. 대개는 강의전에 “컴퓨터 호환때문에 노트북을 들고 갈 것이고, 혹시 강의실에 있는 프로젝터와 호환이 안되면 제가 가져간 프로젝터를 사용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외부 강의를 가는 경우 대개는 포터블 프로젝터를 들고 다닌다. 고약한 교수이다.
그러나 그 고약함 뒤에는 키노트(Keynote)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가 숨겨져 있다. 2008년 의전원 1기때 부터 난 강의를 키노트로 강의해 왔다. 그 전에는 ppt를 사용하지 않았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ppt는 불편하다. 내가 원하는 프리젠테이션 도구가 아니다. Mac을 사용하면서 부터 난 키노트로 강의를 한다. 왜 파워포인트가 아닌 키노트인가?라는 질문을 자주 받곤 한다. 대체로 세가지 이유이다.
- 첫째로, 만들기가 너무 쉽다. Apple사의 소프트웨어들이 다 그렇듯이 누군가에게 배우지 않아도 일반 사용자들이 사용하기에 매우 직관적인 툴이다. 빠른 시간에 강의용 자료를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섬세함으로 따지자면 파워포인트가 더 우위에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일반 사용자들이 ppt 전문가처럼 시간을 투자하기는 쉽지 않다. 일반 사용자들이 원하는 기능은 대부분 다 기본으로 들어 있고, 또 그것을 매우 쉽게 사용할 수가 있다.
- 둘째로, Apple의 제품들이 주는 느낌 그대로 “단숨한 속에 고급스러움”이 키노트에는 들어 있다. 이 부분은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매우 좋은 느낌을 준다. 물론 강의를 하는 교수입장에서도 같은 생각을 갖게 한다. 이 부분은 강의의 집중도를 매우 높힌다고 판단된다.
- 세째로, 좋은 애니메이션 기능이다. 이 기능도 일반 사용자들이 쉽게 만들 수 있도록 툴 자체가 매우 직관적이다. 에니메이션을 잘못 사용하는 경우 강의 전체를 망칠 수 있다. 강의에 집중시키려고 만든 프리젠테이션 자료가 오히려 강의를 방해할 수가 있다. 그러나 키노트에서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의 기능들은 강의에 많은 도움이 된다. (이 부분은 추후에 계속해서 연재할 계획이다)
불편한 점은 강의실 마다 Mac이 있지 않기 때문에 항상 맥북(Mac Book)을 들고 다녀야 한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수고가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은 강의를 할 때마다 느끼는 감정이다. 내가 주로 강의하는 1학년 강의실의 전자칠판은 외부에서 노트북을 연결하는 선이 작동을 하지 않아서 강의 때 마다 전자칠판(탁자)의 앞판넬을 뜯어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맥북을 들고 다닌다. 왜냐면 키노트로 강의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몇회에 걸쳐 키노트를 소개하려고 한다.
이야기는 중간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이런 식으로 구성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