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처음으로 참여하게된 의예과 1학년 1학기의 “의학개론” 수업은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수업이다. 이 과목에 대한 목표와 목적은 분명하지만, 과연 많은 교수들이 참여하는 이 수업이 어떻게 해야 정체성을 바로 잡고, 의미있는 수업으로 만들어져갈 것인지에 대하여 고민을 하는 것이다. 물론, 이 수업의 대표교수는 ‘의예과장’이다. 교육과정이 바뀌고나서 이제 두번째 의예과장이 이 과목을 새롭게 맡게 되었다. 지난번에 만나서 이 과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나는 지난 해에는 “의예과 잘 놀기“라는 주제로 수업을 했고, 수업은 두번째 시간이었다. 따라서 introduction의 성격이 강한 수업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올해는 맨 마지막 수업이다. 제목도 조금 바뀌었다.
의예과 잘 보내기
의학개론 수업은 “의학”과 “의사”, 그리고 의학을 배우는 교육과정에 대하여 앞부분에서 설명을 하고, 뒷부분에서 선배들을 초청해서 강연형태로 의사의 삶에 대하여 배운다. 그리고 마지막 수업인 나의 수업에서 “의예과 잘 보내기”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하게 된다. 물론, 교수 입장에서 학생들에게 하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따라서 작년에 사용했던 강의안을 대폭 수정해야 한다.
어떻게 이야기를 끌어갈까? 처음 의학개론 수업에 참여했던 작년의 경우는 앞서 이야기한대로 introduction의 성격이 강하였지만, 이번에는 맨 뒤에 수업이 있기 때문에 의예과생활에 대한 “잔소리”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떠올렸다. 그리고 몇년 전에 썼던 책을 떠올렸다.
“의사의 미래, 의예과에 달려있다.”
다시한번 목차를 읽어본다.
- 글을 시작하며
- 제1장 의예과, 자유의 시작인가? (10가지 이야기)
- 제2장 소외된 의예과 (10가지 이야기)
- 제3장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21가지 이야기)
- 제4장 호통만 치지 마라 (7가지 이야기)
- 제5장 균형이 필요해 (11가지 이야기)
- 제6장 꼰대의 잔소리 (33가지 이야기)
- 제7장 함께 노력하자 (7가지 이야기)
- 글을 마무리하며
이 책 5장과 6장의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다시 강의안을 만들어볼까?한다. 물론 여기에 몇가지 이야기들을 더 추가해보려고 한다. 다시 강의안을 만들려고 하니 벌써 머리가 아파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