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사용하다가 거실로 옮겨놓은 Yamaha HS-80을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아이폰 6s에 연결해서 음악을 듣고 있다. 강의준비를 해야 하는 시간들인데, 이번 한주간도 잡다한 일을 하다가 시간이 다 흘러가 버렸다. 시간이라는 것이 모든 인간에게 똑같이 주어진다. 따라서 시간을 아껴쓰지 못한 경우에는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다.
개학이 10여일 남았다
예전같으면 3월초부터 바빠지겠지만, 해부학관련 과목이 의예과 2학년 2학기로 가버리는 바람에 3월초 개강과 맞추어 바빴던 마음은 이제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이번 학기의 강의는 그리 많지 않다.
- 의학과 조직학 각론 “소화계통” (총 3회, 6시간)
- 의학과 조직학실습 “소화계통” (총 2회, 8시간)
- 의학과 발생학 총론 “배아기” (총 2회, 5시간)
- 대학원 “소화계통 해부학” (총 15회, 45시간. 수강인원이 적어 폐강될 듯)
- 의예과 의학개론 “의예과 잘 보내기” (총 1회, 2시간)
- 의예과 자기이해와 자기개발 “학습법” (총 1회, 1시간)
- PBL (총 3회, 6시간)
과목수는 많아 보이지만 실제로 강의시간은 많지 않다. 아마도 일반대학 교수들이 보면 매우 부러운 시간표일 것이다. 사실 의과대학 교수들의 강의시간은 법적인 기본시수를 채우지 못한다. 구조상 그렇게 되어 있으니 법적으로 이를 문제삼지 않는다. 예외 규정을 의대교수들에게 적용한다.
대면강의를 시작한다
이번 학기부터는 대면강의를 시작한다. 방역지침을 따르기 위해 여러 하드웨어들을 준비하고 있다. 여러 경우들도 예상하여 대비 중에 있다. 교수들과 학생들 모두 스스로 조심해야 대면강의가 지속될 수 있다. 중간에 감염자가 발생하는 경우 학사일정에 지장을 초래한다. 지난 화요일에 있었던 “통합강의 소위원회” 회의에서도 많은 의견들이 나왔다.
사실 학생들의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각자 코로나 감염에 대하여 조심해야 한다. 어쩔 수 없는 경우들이 생기더라도 학생들이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자신과 친구들에게 해를 끼치지 위함이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비 의료인으로서 스스로 이런 상황들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가장 기본적인 자세도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러 인한 손해와 손실은 각자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내 개인적으로 2년간 대면강의없이 동영상을 제작하여 수업한 탓에 모든 강의슬라이드를 손보아야 한다. 따라서 할 일이 많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면강의를 기대하며 준비하고 있다. 이런 바쁜 마음에도 거실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은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