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다고 말했었을까?

By | 2022년 4월 8일

평화동사거리, 정확하게는 “꽃밭정이사거리”라고 부르는 것 같다. 구이쪽에서 시내쪽으로 오다가 좌회전을 하고 있었다. 경찰 2명이 교통단속을 한다. 소위 숨어서 불법좌회전 차량들을 단속 중에 있었다. 죄회원 줄이 길지 않아서 2차선 직진로에서 죄회전 차량이 많은 곳으로 보인다.

택시 한대와 승용차 한대가 경찰의 단속에 잡히는 것을 보면서 나는 내 갈 길을 왔다. 그런데 순간 이런 생각이 든다.

‘단속에 걸린 두 운전자는 어떤 기분일까?’

‘억울하다’라고 생각할까? 아니면, ‘재수가 없었다’라고 생각할까? 더 나아가 “왜 나만 잡냐?”며 단속경찰에게 따졌을까? 아니면, “벌점도 없고, 범칙금도 낮은 금액의 딱지를 떼어달라”라고 했을까? 그거야 내가 알 길은 없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런 단속에 걸리면 “억울하다”라고 표현한다. 과연 억울한 일일까? 자신이 교통법규를 지켰다면 숨어서 단속을 하던지, 카메라로 단속을 하던지 간에 걸일 일이 없었을테니 말이다. 그 누구의 탓도 아니다. 자신이 법규를 지키지 않은 결과일 뿐이다.

이렇게 “억울하다”라고 표현하는 경우는 우리사회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범법을 저질러 놓고도 ‘공평성’이라는 단어를 내세우며, 마치 자기만 억울하다라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분명한 잘못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억울하다”라고 표현하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민망하다.

진짜 억울한 사람들은 억울하다는 표현조차도 못하고 살아가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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