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배웠다는 것은…

By | 2022년 4월 14일

우리사회가 많이 배운 사람을 존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많이 배운 사람은 그만큼 사회적 책무성을 다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지식이 높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사람이 많이 배우면서 쌓은 지식을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사회적 책무성을 다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많이 배운 사람을 존중한다.

그런데 작금의 우리사회는 많이 배웠다는 지식층들의 도덕적 해이와 부와 권력을 얻기 위해 기본적인 체면마져도 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실망을 넘어 절망의 수준에 이르렀다. 자신이 잘못한 범죄행위의 결과에 대하여 “억울하다”라고 표현하는 지경이다. “다들 범죄를 저지르는데 왜 나한테만 그렇게 가혹하게 하느냐?”며 항변하는 모습은 정말 추하다.

배운 사람답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깨끗하게 법의 심판에 따르겠다는 말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 그동안 자신이 쌓은 지식을 범법행위에 사용한 것에 대한 철저한 자기반성과 사회적 용서를 구하는 것이 더 급선무아닐까? 문제는 그러한 모습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우리사회의 도덕적 해이는 이처럼 지식인들까지 번졌으니 희망이 없는 것 아닐까? 그것을 동조하는 사회적 분위기까지 더해졌으니 우리사회는 망한 사회임이 분명하다. 여기에 정치적 두 진영으로 갈라져버린 우리사회는 자신이 선호하는 진영에서의 선악이 구별되지 못하고, 정의와 진리에 대한 판단마져도 흐릿해져버렸다.

내편은 “선”, 상대편은 “악”이라는 결론을 가지고 모든 것을 판단하고, 비판하고, 혐오한다. 배웠다는 지식인들까지도 말이다. 지식인들에 대한 사회적 책무성에 대한 기대는 버린지 오래되었고, 그들의 정치적 이익에 따른 선동행동이나 덜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바뀌고 말았다.

지식인들이 사회적 정의와 공정에서의 역할을 해주지 못할 때 그 사회는 희망이 없는 사회가 아닐까? 그들이 진영싸움에 놀아나고, 자신의 영달을 위해 지식인으로서의 기본적인 양심을 저버린다면 더욱 그 사회는 희망이 없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2022년이 봄이 슬픈 것이다.


One thought on “많이 배웠다는 것은…

  1. david

    지식인이 사회적 정의와 공정에서의 역할을 해주면 좋겠지만
    지성인이 되서 먼저 사회적 정의와 공정에 앞서는 그날까지
    오늘도 화이팅 해야겠네요. 글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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