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생각해오던 유튜브채널 “해부학TV”는 어제 일단 개설은 해놓았다. 지금도 고민 중이다. 고민의 이유는 딱 하나이다.
“채널의 정체성”
사실 의과대학에서 해부학을 가르치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교과서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물론 갈수록 자세히 설명해 주어야 하는 시대적 변화의 과정에 있긴 하지만) 학생들은 학습에 크게 어려움이 없다. (의과대학에서의 학습의 어려움은 딱 하나이다. 게으름과 삶의 복잡성.)
그런데 이 채널을 파라메디컬 부분까지 확대한다면(물론 이것의 필요성과 당위성이 존재한다.) 방향성이 달라진다. 거기에 일반인들을 위한 강좌도 만든다면 이것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영상이 포괄적으로 만들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고민의 연속인 것이다.
이 채널을 통해 그동안 해부학교육을 해오면서 지속적으로 외쳐왔던 나의 해부학에 대한 생각을 실천할 수 있긴하다.
“해부학은 쉽다. 해부학은 재미있다. 해부학은 중요하다.”
페이스북에 이런 포스팅을 올려놓고 계속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영상을 예쁘게 만들수도 없고, 또 사진이나 그림의 저작권문제도 큰 걸림돌이다. 아무튼 지금 정리된 것들을 우선 적어놓는다.
- 의학용어 – 의학용어의 구성과 많이 사용되는 의학용어들에 대한 내용을 담을 수 있다.
- 해부학 – 의대생을 위한 해부학부터, 파라메디컬 학생들을 위한, 그리고 일반인들의 호기심이나 궁금증을 풀어줄 이야기(?)들이 많지 않을까?
- 조직학 – 조직학 총론을 강의하면서 조직학의 기본들을 정리해볼 생각이다.
- 발생학 – 발생학은 그림없이 설명이 불가능하기에 쉽지 않을 듯하다.
해부학을 오랫동안 가르쳐온 나의 입장에서 할 이야기는 많겠지만, 그 이야기를 영상으로 옮겨서 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많은 고민의 연속을 계속 하고 있는 것이다.
기록용으로 남겨둔다.
해부학은 타깃오디언스가 적을 것 같습니다 ㅠㅠ
유투브 수익창출 기준이 구독자 1000명, 1년 내 재생시간 1천시간인데 이게 좀 빡셉니다. 수익 창출해도 시청시간 적으면 수익 별로 안나구요…
‘해부학 교수가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 만드셔서 교수님 이야기 들려주시는건 어떠신가요.
“평균점수 90점이 안되는 시험은 시험이 아니야”, “총 쏴야돼”같은 교수님 재밌는 입담이 그립습니다.
4천시간입니다
신변잡기가 될 수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