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페이스북을 하면서 원칙하나를 세웠다.
“절대로 정치적 포스팅은 하지 말자. 그리고 정치적 포스팅에 반응도 하지 말자.”
지금까지 잘 지켜오고 있다. 그런데 요즈음 간혹 포스팅의 유혹을 느낀다. 언제나 그렇지만, 최근의 정치판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한마디 말이 떠오른다.
“한심하다.”
내편, 네편의 문화를 마치 진리인냥 신봉하며(정치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프레임에 학습된 결과) 살아가는 국민들이 다시 편을 갈라서 만들어 놓은 정치판을 보노라면 그렇다는 뜻이다. 그들의 말은 국가와 민족을 위하고, 국민을 위한다는 뻔한 말을 입에 달고 있지만, 결국 자신과 당의 이익을 위해서 진실과 정직을 버린 정치판이 한심스럽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한마디 더 튀어나온다.
“수준이 너무 떨어진다.”
이런 생각이 든다. 좀 더 똑똑한 사람들이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이다. 엘리트주의를 표방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저런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되었나?’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워낙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고 살아온 시간이 길었던 탓일까? 아니면 원래 정치수준이 이랬던가?
민주주의 정치를 표방하는 국가에서 ‘투표’라는 방식으로 의견을 피력하는 것 이외에는, 그냥 ‘내가 내 할 일만 잘 하고 있는 것이 국가와 사회를 위한 길이다.’라는 생각으로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았었다. 정치에 관심을 가질 만큼 한가하지도 않은 삶의 시간들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요즈음은 정치에 대한 나의 생각들을 적어두려고 생각하고 있다. 오픈 글이던지, 감추어진 글이던지 말이다.
개인이던지, 국가이던지 나는 “균형”이 중요하다고 본다. 정치에서의 보수와 진보도 마찬가지이다. 노선은 다르지만, 궁극적인 목표인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치”가 되어야 하는데, 작금의 모습은 자신과 자신들의 당을 위한 모리배 집단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런 책임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선심성 정책을 위해 국가의 곳간을 텅텅 비워버리고 청와대를 떠난 전직 대통령도 여러가지 잘못으로 법정에 서야할 판이고, 네겹의 방탄조끼를 입은 야당의 대표도 검찰의 칼날이 목앞에 와있다. 이런 법적인 문제는 이제 법조계에 맡기고, 국회의원들은 협치를 통해 지금의 난국을 헤쳐나갈 길들을 모색하길 바라는 것이다. 불법적인 범죄에 대한 단죄를 정치적 탄압이라고(탑압이라고 쓰진 팻말이 떠올라 피식 웃어봄) 하지 말고 말이다.
우리 정치가 언제쯤 수준이 올라갈까? 조선시대때부터 계속 안되던 것일까? 정치적인 글을 정치적 노선에 따른 갈등만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네 블로그에 정치적 글을 피해 왔다. 그런데 오늘은 이 정도의 글 하나를 남겨둔다. 답답하고 슬픈 마음에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