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신문에 ‘일본의 젊은이들이 한국의 젊은이들을 보고 한 말’이라며 외화내빈(外華內貧)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물론 모든 일본인들이 한국의 젊은이들을 이렇게 보는 것은 아니다. 그들 스스로로 별반 다르지 않다고 말하기도 한다는 내용들이 실린 뉴스이다.
외화내빈(外華內貧)
작금의 우리사회를 가장 적나라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지적의 말에 한국의 젊은이들은 당연히 불편함이나 불쾌감, 나아가 분노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비난적 표현에 대하여 우리 스스로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틀린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으로 검색되는 정보가 마치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지식으로 착각하며 사는 세상에서 책도 읽지 않고 노력도 하지 않는 사회가 되어 버렸다. 그저 화려하고 풍요로운 삶이 전부인양, 그것을 추종하며 살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고뇌하며 노력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이 땅에는 존재한다. 그들이 세상을 움직인다. 따라서 작금의 모습들을 보면서 그리 염려할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수많은 인류 가운데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만 살아남아 지금의 인류를 이루어가는 과정을 유추해 본다면 답은 쉽게 나온다.
인구가 줄고 있다는 현재의 상황도 그리 걱정할 것은 없다. 당장 국가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는 있으나 100년 후나, 1000년 후, 만년 후를 생각해 본다면 지금의 몇십년 안에 일어나는 현상들은 긴 역사에서 한 점에 불과할 뿐이다.
지금의 우리사회의 부정적인 모습 또한 긴 역사에서 잠깐 보이는 현상일 뿐이다. 물론 DNA로 이어지는 문화적 반복은 어쩔 수 없겠지만, 세월이 지나면 언젠가는 다른 DNA들이 뒤섞이면서 새로운 문화들도 나타날 것이다. 거기에 AI까지 등장해서 뒤썪이는 세상이 된다면 우리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세상이 될 수도 있다.
다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외부에서 바라보는 우리의 모습에 대한 평가를 다시금 생각해 봤으면 하는 바램인 것이다.